- 큰소쩍새, 파랑새,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쇠박새
장마가 너무 길어 어디로 가야 할지...
비를 맞더라도 남이섬이나 가 보자고
(1년 여권을 만드니 좋은 점이 많다)
남이섬에 들어가니 높은 꼭대기에
큰소쩍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네 마리에서 세 마리로
다시 세 마리에서 이제 두 마리만 남았다
늦게야 내려오니 다른 새나 찾아보자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있는 파랑새 둥지
그런데 파랑새는 둥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새끼들 먹이를 줘야 할 것 같은데
나무 꼭대기에서 둥지를 지키기만 하니
기다리고 기다리다 간신히 날샷 한 장 건졌다
솔부엉이도 안 보이고
올빼미도 안 보이고
할 수 없이 다시 큰소쩍새 있는 곳으로 가서
큰소쩍새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다
꾀꼬리 어린 새도 만나고
쇠박새도 만나고
오색딱따구리도 만나고
다람쥐도 만났다
어두워져서야 내려온 큰소쩍새 두 마리
셔속이 너무 안 좋아 한두 장만 건졌다
너무 어두워져 더 이상 찍히지를 않아
그냥 나오고 말았다
1시쯤 들어가 6시간을 기다려
사진 두세 장 건지니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긴 하나
내년에도 남이섬에서
큰소쩍새를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니
있을 때 잘 찍어야지 하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