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나메>를 다시 보게 된 이유

- <신라공주 파라랑>과 <쿠쉬나메> <샤나메>

by 서서희

역사동화 수업 중 <신라공주 파라랑>을 읽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쿠쉬나메>도.

이 책들 속에는 먼 옛날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이 적에게 쫓겨 신라로 들어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라공주 파라랑>이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가 신라를 떠나 페르시아로 가는 과정과 그 이후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면, <쿠쉬나메>는 신라공주가 페르시아 왕자와의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학창 시절에 향가 <처용무>를 배우면서도 '용궁에서 왔다는 처용'은 배를 타고 온 서역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은 것 같다. 또 신라의 고대 유물 중에 서역인과 교류한 듯한 흔적(아라비아에서 만들어진 유리병이나 유리잔, 그리고 황금보검 등)이 발견되기도 하고 서역인의 모습을 한 석상이 왕릉에 서 있는 걸 볼 수도 있다고 하니, 실제로 서역인들이 신라와 교역을 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정작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비틴과 파라랑 사이에 태어난 아들 '페리둔' 이야기이다. 수업을 할 때는 흘려 들었지만 아시아 신화를 공부할 때 '페리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자료를 찾아보니 <샤나메>라는 신화 속에도 '페리둔'이 나오고 있었다.

<샤나메>는 이란의 시인 파르디우시가 기록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대서사시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비견되는 페르시아 문학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2018년에 공부한 것과 비교해 보니 <샤나메> 속에 '페리둔의 어머니'가 나오는데 이 어머니가 파라랑 공주로 짐작할 수 있다는 점, 또 아들 '페리둔'을 깊은 숲 속에 숨겨서 키운 점 등 유사점이 있기는 했다.

그러면서 <샤나메>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 <샤나메>는 신화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역사와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 문학적 상상력은 어느 작품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과 악의 대결, 그리고 빌런의 등장. 사건이 교묘하게 어그러지도록 만드는 미묘한 감정의 역할이라고 할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요소가 <샤나메>에 있다. 그래서 그중 페리둔과 루스템 등 몇몇 중요 인물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기회가 닿으면...)


샤나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