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새가 들어오다
오늘은 3일 만에 어청도를 떠나는 배가 떴다
토요일에 나갈 예정이었던 사람도
일요일에 나갈 예정이었던 사람도 못 나갔다
어청도는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마음도 여유가 있어야 오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처럼 이틀 연속 4편의 배가 뜨지 않는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릉에 북미갈매기라는 새가 왔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처음 온 새?)
육지에 사는 분들은 벌써 다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어청도에 있던 사람들은 배가 뜨지 않으니 발만 동동...
오늘 나가는 분들이 내일은 아마 강릉에서 동창회를 할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세 분이 들어오셨다
한 분은 외국인을 안내 차 들어오셨다 바로 나가셨다
그래서 어청도에서 새를 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세 명뿐이다
그나마 한 분은 말이 통하지 않는 이탈리아에서 오신 분...
어청도를 떠나는 배는 1시 배이기 때문에
오전에 새를 찍기 위해 섬을 뱅글뱅글 돌았는데
다행히 황금새 세 마리가 들어와
어청도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배가 나가고 나니 새들도 별로 없다
데크길 끝에까지 가서 새들을 기다렸지만
동박새 몇 마리만 들어오고
유리딱새, 되새 등 흔한 새들만 한두 마리 들어왔다
오늘은 바람이 부는데도 새가 없었으니
바람까지 없는 내일은 새들이 더 없을 것 같다
날씨가 궂으면 새가 없어도 그러려니 하는데
날씨가 맑은데 새가 없으면 어청도에서는 너무 힘들다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새를 찾아
마을 뒷길도 가고 저수지도 가고
내려오는 길에 학교 운동장과 교회도 들리고
오후에는 쓰레기장도 가야 하고 데크 길도 가야 하니...
새가 있으면 신이 나서 힘든 줄을 모르는데
새가 없는 날은 기운이 빠져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내일은 어떤 날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