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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랄라서현쌤 Feb 04. 2021

밑반찬의 든든함

월요일은  밑반찬 데이


일요일은 한주를 위해 밑반찬을 만든다.


나는 밑반찬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간을 딱 맞게 만들어도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게 되면  냉장고의 찬기로 인해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 밥의 생활 속에서 그  미세한 맛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졌다.

여유가  없어진 삶 속!

미세하게 달라지는 맛 정도가 무슨 대수가 있으랴?

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


그래서  일요일은 한주를 위해  밑반찬을 만든다.

삼 형제 입맛에 맞춘다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다.

그래서  내 식대로..

친정어머님이 해주신 대로...

그 입맛 그대로

나는 그렇게  만든다.


들깨 무조림, 봄동 된장무침, 꽈리고추 찜, 옥수수 버무리, 옥수수 야채 부침, 동태전, 시금치무침, 명엽채 볶음


든든한 그 이름 "밑반찬"


밥 비벼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든든한 밑반찬.

넉넉히 만들어서 지인들을 나눠주는 게 일상이다.

조금 넉넉하게 만든다고 나에게 무리가 되진 않기 때문에 나눠먹는 일은 나에게 즐거움을 자체다.



"명엽채 조림, 옥수수 버무리"


어릴 적 엄마가 해놓기도 무섭게 사라져 버렸던 명엽채 조림

단짠과 부드러움으로 인해서 자꾸만 손이 가는 반찬이었다.

잊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친정에서  손자들을 위해 만들어주시는 친정어머니로 인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그래서 종종 만들어  먹는데 삼 형제 모두 좋아해서 잘 먹는다.

이날도 접시째 갖다 놓고 간식처럼 집어먹던 삼 형제였다.


옥수수 버무리는 빵에 올려먹으려고 만든 반찬.

반찬이라기보다 간식으로 먹으려고 만든 반찬.



명엽채, 옥수수버무리


옥수수 야채전, 동태전


전은 하나씩 넣어줘야 서운하지 않은 법

옥수수를 찬물에 헹궈서  피망, 양파 넣고 밀가루, 달걀 넣고 버무려서 기름 두르고 부치기

  이것 또한 옥수수가 톡톡  터지는 것이 별미이다.


동태전은 말해 뭐하리?^^




들깨 무조림, 봄동 된장무침


무는 역시 겨울무가  맛난다.

들깨가루가  들어갔으니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


봄동 된장무침에는 마요네즈를 넣어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고소한 과 짠맛의 조화



꽈리고추 찜. 시금치나물


콩가루로 찌는 꽈리고추 찜 나는 참 이맛이 좋다.

그리고 시금치무침

뽀빠이는 시금치를 왜 좋아했을까?




나는 그 뿌듯함과 나의 편리함을 위해 주말마다 밑반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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