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나를 가장 먼저 안아줄 사람은, 나여야 한다

by 송승호


지칠 대로 지친 하루 끝에 문득 이렇게 생각해 본 적 있다.
‘나를 안아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기보다, 내가 나를 먼저 안아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따뜻하고 확실한 위로였다.

힘든 날일수록 우리는 누군가의 위로를 바란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도 내 속마음까지 완벽히 이해할 순 없다.
타인의 온기를 기다리며 스스로를 놓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게 진짜 회복의 시작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남에게 괜찮은 척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참고, 버티고,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진짜 괜찮아지는 길은 그 반대에 있다.
‘나는 지금 힘들어’라는 고백을 나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다그치지 않고 안아주는 것.
그게 우리가 지닌 회복의 힘이다.

오늘 하루도 애쓴 나,
아무도 몰라줘도 나는 안다.
내가 얼마나 애쓰고, 견디며, 버텼는지.
그러니 오늘만큼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보다
내 마음의 어깨를 다정하게 토닥이며 잠들자.

지친 나를 가장 먼저 안아줄 사람은,
늘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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