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보다 중요한 건, 나만의 리듬이다

by 송승호


누군가 앞서 달리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진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출발선에 있던 사람들이
어느새 나보다 훨씬 멀리 가 있는 것 같을 때,
나도 모르게 조급해진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나만 뒤처진 건 아닐까?"

그럴수록 걸음은 더 헛디뎌지고,
애써 달리려다 중심을 잃기도 한다.
조급함은 때때로 우리를 채찍질하지만,
그 채찍은 방향을 망가뜨리고 결국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멈춰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니다.
각자 다른 방향,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다른 속도로 걷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리듬이다.

누구는 빠르게 뛰는 게 어울리고,
누구는 느릿하게 걷는 게 맞는다.
중요한 건 지치지 않는 나만의 템포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걷는 것.

조급함에 끌려가지 말고
내 마음이 내는 박자에 귀를 기울이자.
때론 숨을 고르며 멈추기도 하고,
때론 물 흐르듯 가볍게 나아가기도 하고,
내 감정과 몸의 리듬에 맞춰 사는 삶이
결국 가장 오래가고, 가장 나다운 길이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내 안에서 올라오는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것.
그게 진짜 자유고, 진짜 성장이다.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느려도 괜찮다.
조금씩, 내 리듬대로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나에게 꼭 맞는 자리에 닿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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