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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승 Apr 26. 2020

나의 육아 도전기

육아의 세계 입문기 (나의 시작, 나의 도전기)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요?


졸업 후 첫 직장, 첫 출근?

연애 6개월 후 급진전된 결혼?

연봉 1억 넘게 받고 임원대우받으며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내 사업을 시작한 것?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던 날?

책을 내고 세상과 마주하던 것?


모두 나에게 큰 도전이었으며,

삶에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켰던

매우 흥미로웠던 도전이었음은 분명 하나,

뭐니 뭐니 해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도전은 출산과 육아이다.


너는 여자도 아닌데, 뭔 소리냐..

라고 지인들은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난 남자다

당연히 출산은 와이프가 했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의 책임감과 무게감은

남녀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 후, 아내에게

설거지는 내가 하겠다. 집안 청소도 내가 하겠다.

물걸레도, 세탁기 보조도 내가..

분리수거와 음식물 처리는 원래 내 몫이니 건들지 마라 했지만..

이행 여부를 떠나서, (쿨럭) 어쨌든,


출산 이후, 나는 또 하나의 결심을(이번엔 속으로) 

남몰래 다.

아빠가 책임지고  잘 키워줄게!!(이글이글)


첫아기를 가진 것은, 결혼 후 4년이 지나서

시험관을 통해서이다.(중략) 고생 좀 했다.

특히 아내가.



황사에, 미세먼지

취업대란에, 치열한 사교육 경쟁, 더 치열한 사회생활, 최근엔 코로나까지..

과연 아이가 살아갈만한 세상인가?


육아에 대한, 그리고 교육에 대한 부담.

어찌 보면 사회가 출산과 육아를 하지 마시오.

라고 광고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육포자가 되기는 싫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육아 도전기!



어렸을 적,

엄마, 아빠는 워크홀릭이셔서 자기 전에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거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내 자녀한테는

내 시간과 에너지의 우선순위를 두고자 줄곧 생각했다.


잘 나가던 사업부문을 몇 개 접고,

저녁 약속도 안 잡고 집으로.

회사도 거의 직원에게 위임. (난 관리, 감독만)

첫 육아 1,2년은 이렇게 보냈다.


새벽에 아기가 깨면 일어나, 분유 먹이기.

밤에 잠을 재울때는, 등 센서를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고민만 하다.. 그냥 업어서 재우기.

목욕시키기. 책 읽어주기. 분유통 씻기.

+

집안일은 원래 기본 옵션.



잠을 못 자니, 헤롱헤롱

나의 시간이 없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나를 추스를 시간이 부족..

육체는 육체대로 쉴 시간이 없고, 커피 한잔 여유 있게 마시는 것도 감히 누릴 수 없는 사치였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선장의 부재로 인해, 창립 후 매년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처음으로 해에 적자를 기록.


<육아 정신과 시간의 방>*드래곤볼 참조

에 갇힌 나는 결국 난생처음 <육아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나오니,

나를 위로해주는 아이의 미소

나의 세상을 기쁨으로 채워주는 아이의 목소리.

아이와 노는데서 오는 희열감!*ㅡㅡ*

대화를 나누고 함께 밥 먹는 행복감

가족이라는 소속감.


만 34개월의 지금,

모든 것을 몇 배로 보상받고 있다.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것을 꼽으라면,

나의 인생에서 제일 의미 있고, 찬란한 일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한 것이라고 말하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첫째 이후, 둘째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후훗)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상기시킨다.


하지만,

과연 난 제정신으로 달려서 여기까지 서있는 것인가 되물어본다.


내가 제정신이 이었다면,

야자를 하며 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고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에 올인하고.. 했을까?


세상은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했던가?

아니, 제정신이 아니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내가 제정신이 아닌 거니?

세상이 제정신이 아닌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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