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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될 원철이 Feb 04. 2016

"그렇게 가고 있다."

- Runway ; 변화한다는 것 기회라는 것

  '변화한다는 것 기회라는 것'


  어느덧, 판매직에 몸 담으며 서비스직에 종사해온지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뒤를 돌아보아도 앞을 내다보아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 보이는 흐릿한 그림들이.

무섭다.


재미있었으나 재밌지 않고

힘들었으나 힘들지 않은

불과 어제 기억들 조차 생생치 못해 주마등처럼 아련한들, 애써 눈을 크게 떠 보아도 특정 장면만 문득 비취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중요치 않은 일들은 내 일이 아니란 무관심에 익숙해 무뎌져 흘려 왔다. 오늘만은 괜찮겠지 더 나은 삶은 내일엔 분명 존재할 테야라고 더할 나위 없이 막연하게.


난 늘 재미있고 마냥 행복할 수만 있을 법한 일들만 추구해 왔다. 평범한 건 싫어했고 튀고 좋은 특별한 걸 찾아 늘 갈구했다.

혁신적이고 활달 한 그 특별한 또 무언가에

목 메이는 카스텔라빵의 삶이 사이다 같은 우유를 만나 서로 맞물려 달콤함이 배가 되어지는 특별함처럼

손뼉이 맞아 스스럼없이 내 무릎 팍을 양껏 내어 줄

그 또 무언가에.

그렇게 찾아 헤매었고, 그 끝에 드디어 만날 수 있었던 그 무 언간. 특별함은 결코 존재치 않다라는 나의 과대망상뿐이 반기고 있었다.

단지, 화려한 듯 평범하며 세련되게 안정돼 보이는 너와의 관계에 난 맞지 않아 한 없이 갈증 나 있었을 뿐,

내겐 정작 KIN 사이다 같은 우유가 필요한 것이 아닌, 먼저 바뀌여할 새로운 변화와 피력할 기회라는 것이었음을 그 끝은 말해주고 있었다.


특별함이 준 그 무언가.



- 핸드폰 메인 바탕 화면


  '변화가 준 질문들'


  변화라는 단어에 함축적인 의미가 많은 것을 담고 있을 것은 분명했다. 변화에 앞서 그동안 습관처럼 행해졌던 일들의 정리 또는 변화 시점에 맞춰 내어줄 용기, 그 용기에 힘이 되어줄 바탕 그리고 의지.

늘 내 휴대폰에 메인 바탕화면이 되어주는 한 줄의 명언이 자꾸 날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샛길에 빠져 허우적 방황을 하고 때론 현실적인 순간들이 목 조아 직면하였다 하더라도 늘 그때마다 버릇이 나오곤 했다. 손 놓고 넋 놓아 건조하게 흘려보내는 것보단, 이 공간에서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이상을 추구하는 무언가에 빠져 늘 생각하는 버릇.


어릴 적 꿔왔던 꿈은 어느새 이상적인 걸로 바뀐 지 오래되어졌고, 술잔의 안주로만 곱씹어 먹은 지도 꽤.

그래서 어느덧 스멀 바뀐 것이 그 공간에서의 갖어야 할 첫 번째 해야 할 일! 두 번째 꿈이었다.

처음부터 내 꿈은 판매직이 아니었기에 아릿한 감정들이 종종 자리매김하곤 한다. 그 시절 내겐 오그라들법한 내 꿈 갖기에 허덕여 숨은 그림  찾기 바쁜 한때가 있었고, 결국 현실과 타협하며 살고자 자작해 만든 이 울타리에서의 꾸리기 시작한 작은 변화가 점차 날 달라 보이게 만들어줬다. 내겐 그런 작은 변화가 필요했고 그 변화 속에 자연스럽게 갖게 된 내 진짜 꿈이 어느새 나타나 줬고 그로 인해 점차 많은 고민거리와 생각이 많아진 계기가 되어버려 졌다.

그렇게 생각이 많고 많이 하다 보니 얻은 것 또한 분명했고 그 찰나 놓친 것 또한 존재했다. 내가 생각했던 '길은 정해져 있어' 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변수는 미리 파악하지 못할 단정적 변수임이 맞는 것이라고 그렇게 얻어갈 대가에 대응하라는 변화는 내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기회라는 것'


  언제 올지 모르는 발만 동동 구르며 놓쳐서는 안 될 마지막 종점 버스 같다. 지갑엔 돈이 없고 버스카드 한 장에 의존하며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내 꼴이란.

빠른 길로 갈 수 있을 법한 수단을 알면서도 뒷받침되지 못한 환경 탓에 늘 안타까웠다. 현실은 냉정했고 난 가난했으니, 춥고 배고프다 아우성쳐도 소용없었다. 어느 누구 하나 히치하이킹을 하려 해 주지 않았고 각자 정해진 지점에 먼저 선두 하려 액셀을 밞고 있을 뿐이었다. 그 속에서 난 오지 않는 버스와 천천히 돌아가야 하는 걸음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렇게 씁쓸한 장면을 흑백으로 보내고 조금 늦어서야 깨달은 것은 종점 버스는 운행 중 사고가 나 생겨버린 변수였고 난 그것을 미처 캐치하지 못한 것이란 걸.

그렇게 주어진 길은 하나였다. 남들보다 느리고 더디지만 한 발짝 천천히 내 길을 가겠노라

그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삐뚤게 바라봤던 세상은 긴 생각과 고민 끝에 옳게 바라볼 시아가 트이기 시작했다.

엄마 친구 아들에 비하면 턱 없이 느린 걸음마 일지언정 토끼같이 자만하지 않고 옳고 반듯하게 걷는 거북이처럼 나만의 런웨이를 펼칠 것이라고

아직 결승선에 반밖에 오지 못했다고 자괴감에 빠지기 보단 이 길이 집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걸 인지하며 그렇게 걸어가면 되겠다 라고 말이다.



  움츠렸던 어깰 피며 하품을 한다.

그리고 놓여있는 1.5리터 페트병 생수를 벌컥벌컥 마셔 댄다. 그리곤 자리에서 박차 올라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랬다.

인생은 하염없이 졸리고 목메이나, 우리에겐 청정 지하수 같은 나아갈 이유는 분명 하나쯤은 존재한다라는 것을.

답은 선생님이 주지 않았고 질문에 답은 내가 학습해야 얻을 수 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난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이었고 지금은 갓 스무 살이 되어 사회에 맛을 알아가는 풋내 나는 새내기에 불과하다는 걸.


기회란 건 어느새 모르게 의도치 않은 히치하이킹이라며 걷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는 먼저 선뜻 손 내밀어 줄 것이라고 그렇게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작은 변화는 내게 말을 해주었다.



'항상 해왔던 것만 한다면 당신은 항상 그대로일 것이다.'



오늘도 역시 히치하이킹을 기다리며 기지개를 펼치려 한다.

다소 주춤하였던 내 길을 다시 한번 제대로 걸어볼까 하고 말이다. 설령 오지 않는 히치하이킹에 기대하며 고갤 뒤로 저을 수도 있다. 저으다보면 앞에 있는 기둥에 부딪혀 상처가 날수고 있겠지 그런데 뭐 어떠할까

나도 사람인데.


  "그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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