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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11. 2022

취미와 연애

시작하기 전이 최고다. 지금이 최적이다


우리는 각자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봅니다.

저의 안경은 무척이나 두껍고 왜곡이 심합니다. 잠깐이라도 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하면 어느새  안경을 다시 써져 있습니다. 벗을 수 없는 콘택트렌즈 같기도 합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에서 '내가 중심이다'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저에겐 ‘왜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중요합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  보다. ‘왜 되고 싶니?’ 종류의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취미와 연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라는 호기심이 생겨 관찰해 봤습니다. 저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가진 자산이 없어서 또는 자산증식에 재미를 못 봐서 흥미를 돈 버는 것에서 다른 것으로 옮긴 겁니다. 이번 팬데믹 기간 전후로 부동산 및 다양한 자산의 가격이 모두 크게 증가해 제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입니다. 부의 추월 버스에 올라타지 못한 저 같은 사람들이 취미와 연애를 통해 만족감을 얻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여 이를 수단으로 더 행복해지려 합니다. 사실 수단과 행복의 증가량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이 명제는 재산이 많은 부자들보다 자산이 없는 저 같은 사람들만의 생각은 아닌 거 같습니다. 돈을 아주 많이 번 자산가들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한 게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실패는 일찍 맞아보는 게 좋습니다. 인생에서 실패는 빠르게 올수록 성공은 느리게 올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취미와 연애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기회로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쪽으로 넘어오게 돼서 기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것은 제로섬 게임으로 한쪽이 많이 가질수록 한쪽은 가난해집니다. 승자가 생기고 패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노력해서 부자가 된 분들에게도 사회적 책임을 묻는 근거입니다.

많은 돈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행복이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보다 만족감이 더 크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강을 보며 최고급 호텔에서 즐기는 스테이크와 와인 곁들인 식사도 좋지만 한라산 정산에서 먹는 컵라면 보다도 더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이런 사소할 수도 클 수도 있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 돈만 지불하는 아닙니다.  공평하고 희소한 시간과 노력이란 것을 투자해야 합니다. 


소확행이라는 것도 많이 공감이 됩니다. 행복을 찾는 질문과 행동에서는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런 행복은 왠지 모르게 커다란 덩치의 행복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행복을 찾을 땐 행복하기 힘들고 행복한 일을 해야 행복합니다. 소확행이란 그런 행동입니다. 큰 행복을 찾는 것은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 작고 조금씩 그리고 누구보다 천천히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행복을 위해 우리는 본능적으로 취미와 연애를 선택합니다.

저는 취미 부자입니다. 테니스, 서핑, 켈리그라피, 등산, 여행, 요리, 미술관, 독서, 영화 등등

연애를 적지 않게 해 봤지만 항상 새롭고 책으로 많이 배우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작하지 않은 연인의 단계(썸) 그리고 싱글 상태도 즐깁니다. 무언가를 이루면(취미를 시작하거나 연인관계에 돌입하면 또는 취업에 성공하면) 더 큰 만족감을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가 따라옵니다


어느 상태라도 딱 지금이 좋습니다


아직 피우지 않은 꽃망울을 보는 마음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때즘 오는 비처럼.

하늘과 가까운 언덕에 누워 눈 감은 것처럼.

지금이 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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