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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순성 Mar 27. 2017

공시생에서 곧바로 글로벌셀러에 뛰어들다

나는 1인기업가다 - ① 글로벌셀러 안도경대표

1인기업가 기획 인터뷰를 시작한다. 결국 1인기업은 직업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회사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혼자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했는지가 궁금하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어떻게 자기탐색을 했는지, 사회적 경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과정도 함께 풀고 싶었다. 첫 번째 인터뷰는 사회적 경험 없이 곧바로 글로벌셀러에 뛰어든 안도경 대표와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1인기업가다 

이름: 안도경대표
회사명: 롤링온클러치
사이트: www.rollingonclutch.com (개발 중)
사업 연차: 2016년 8월 시작, 1년 차
페이스북 : @reretel


Q. 1인기업을 시작할 때 어떻게 준비작업을 했나요?


당시에는 전문성이 그다지 없는 상태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업을 찾으려 노력했다. 우연히 아마존 셀러 교육을 고, 최대한 작게 비즈니스 시작해 전체 프로세스를 경험하길 원했다. 보통 셀러의 입장에서 소싱과 마케팅이 가장 중요 업무인데, 처음부터 공장을 컨택하고 중국과 무역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단 아무 상품이나 괜찮으니 마진 좋은 상품을 구하고 그것을 어떻게 판매하는지 A-Z 과정을 스스로 익혔다. 이젠 여러 가지 시도 끝에 중국과의 무역도 진행하게 되었고, 탑 셀러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Q.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딱 이거다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아마존 쇼핑몰에서 베스트셀러 랭킹에 들었을 때, 이젠 생존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전체적인 프로세스(큰 흐름을 이해)를 끝낸 기점이 그때다. 또 하는 고객에게 처음으로 리뷰를 받았을 때다. 당시 아마존 리뷰 정책이 바뀌 여러 가지로 시도지만 잘 안되었다. 리뷰가 하나도 달리지 않고 매출이 떨어져 초조했는데 구매한 고객에게 이메일로 요청 리뷰를 구했다. 요즘 들어서는 이메일 마케팅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아마존이라는 플랫폼 측면에서 접근면 자동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 셀러는 C/S를 일절 하지 않고 배송도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보낸다. 개별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에 상품을 포장해 고객에게 배송해주고 C/S도 아마존에서 진행한다. 내가 할 일은 소싱과 마케팅을 얼마나 잘할지만 집중하면 그다지 할 일은 없다.


생활적인 측면을 바라보면, 카페에서 내 나이 또래의 학생들은 토익책을 펴고 공부하는데 나는 내가 만든 회사에서 생존하며 일을 한다는 게 대단다. 살고 있는 지역 특성상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20대의 생존방법은 공기업, 공무원에 합격하거나 수도권으로 가는 게 현실이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잘할 수 있다면 디지털 노매드처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금의 과제는 자금 확보다. 이 시장은 자본이 돈을 버는 구조인데 아직까지 남들에 비해 투자가 적어 수익이 많지 않다. 자본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것이 숙제이다.  


Q. 무엇을 잘하는지 자기분석(자기탐색)은 어떻게 했는가?


 우선 업을 찾기 위하여 노력 2015년 10월부터 약 8개월간 고민을 했다. 2016년 6월쯤 소거법으로 큰 고민을 마친 후, 둘 중 하나로 좁혀졌는데 둘 다 진행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기회가 오는 것을 잡자고 판단했다. 하나는 공무원 시험 컨설턴트였고, 하나는 글로벌셀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아마존 강의를 들게 되면서 선택했다.

 일단 소거법으로 내게 맞지 않했다. 큰 비즈니스는 자금이 없어서 애초에 제외했다. 테크니션이나 아티스트가 아니어서 상품을 제작하고 그것을 판매하는 일은 맞지 않았다. 물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경험 및 지식을 전달해줄 수 없어 컨설팅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예외로 예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적이 있고 공무원 영어 과외를 한 적이 있어 블로그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당장의 수익이 어려워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모두 제외해보니 유통업이 그나마 맞았고, 글로벌 셀러로서의 영어 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어 선택했다. 그리고 국내 오픈마켓보다 해외 오픈마켓의 시장규모 및 시장성을 보고 접근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소거법으로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의 모든 프로세스(일하는 방식)를 실행해본 결과 내가 잘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소싱보다는 마케팅 쪽인데 그중에서도 아마존 내의 SEO(검색 엔진 최적화)에 더 유능한 것을 알았다. 여러 가지 업무를 하다 보니, 콘텐츠 제작을 제외한 나머지 마케팅 프로세스의 모든 것을 셀프로 진행다. 반면 소싱 업무는 어렵게 제조를 하는 것보다 도매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업무는 강점으로 삼아 확장하고 취약한 부분은 네트워크 및 협업을 통하여 채우는 것이 맞다고 본다.



Q. 직장(조직) 경험 없이 1인기업을 시작할 때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단 직장을 다니지 못해 수입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요즘 유통업에서 비웃을만한 금액인 80만 원으로 이 업을 시작했다. 물론 부모님께서 당신들이 큰 지원은 못해주시지만 생활비를 지원해주셔서 정말 숨만 쉬고 살았다. 생활비를 쪼개서 했기에 초기에는 스트레스가 컸다.

 직장 경험이 없어 힘들었던 것은 어떤 일에 대해 프로세스를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했다. 예를 들면 B2B 거래는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매너로 다가가야 할까? 그냥 이메일 보내고 찾아가서 물건 주라고 하면 되는 걸까? 등등 업무를 직장에서 경험해보지 않아 참 난감했다. 당시 최선의 법으로 현업자의 말을 들어보거나 혹은 미리 경험해본 사람의 말을 듣고 그대로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 구글링을 하거나 이해가지 않으면 여러 사람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그대로 그 방안을 실행해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프로세스를 세웠다.


 직장경험 없이 시작보다는 직장을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초기 자금도 그렇고 더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를 돈을 받고 익힐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따라준다면 주말에 구조를 세워 일정 부분의 수익을 만들고 퇴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직장경험이 없어도 업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분이 계시거나, 글로벌셀러의 경우 구글링을 잘하면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나와있다고 생각한다. 즉,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혼자서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타입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업력이 있는 상태에서 그 업과 관련한 1인기업을 진행한다면, 꼭 일의 전체 프로세스를 작은 규모로 미리 익히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만 직장 다니면서 진행하더라도 수익화까지 시간을 엄청 아낄 수 있다.

 지금은 직업인으로서의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조직경험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상당히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사업 파트너 및 선후배 1인기업가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까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왔고,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5년 후 나의 모습)


 첫 번째는 자체 플랫폼으로 판매 구축이다. 항상 자체 플랫폼에 대해 갈증이 있었다. 단순히 수수료 때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오픈마켓 채널 특성상 저가 상품은 잘 팔린다. 한편 제품은 좋아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다운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반면, 성공한 개인 쇼핑몰은 본인들이 브랜딩을 통해 중간 가격이지만 좋은 품질의 상품이 성공하는 것을 봤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SNS 마케팅을 통해 "롤링 온 클러치"를 브랜딩 하고 싶다.


 두 번째는 미국뿐만 아닌 다른 해외 시장으로 진출이다. 일단 플랫폼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배송 문제와 유럽의 경우 법인 문제만 해결하면 불가능한 이슈는 아니다. 문제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 다가갈 가격전략에서 고민을 풀어야 할 거다.

 내년은 아마존 셀러 및 소규모 제조 스타트업을 위한 컨설팅 및 운영 대행사업으로 수익모델을 늘리고자 한다. 5년 후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큰 목표지만 아마존 사업을 엑싯(Exit)하고 싶다. 그리고 컨설팅 및 운영대행 사업은 여전히 진행하되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사업하고 싶다. 그때도 물론 스타트업이 아닌 1인기업으로 생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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