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검도장에 붙여 있는 문구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습니다.
"제대로 된 동작을 한 번이라도 해낸다면 그날의 운동은 다 해낸 것과 마찬가지이다."
달리 말하면 아무리 많은 공격을 하고 득점 기회를 얻어 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동작을 한 번 하며 몸에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이기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검도는 남을 이기는 것보다 올바른 칼을 쓸 수 있어야 하고 그 올바름을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우선인 운동입니다. 그래서 운동이라는 말보다 수련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서로 겨루는 경기의 측면에서는 득점을 통해 남을 이기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도의 승단 심사를 보면 남을 이기는 것은 그저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실제로 심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이 사람이 얼마나 제대로 된 칼을 쓰고 있는지 서로 대련을 진행할 때, 얼마나 상대방을 존중하며 하고 있는지 등을 주목합니다. 상대에게 눌리지 않는 기세도 중요하지만 그 기세보다 더 세심하게 보아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제대로 된 동작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세심한 부분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승단이 결정됩니다.
어찌 보면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그 일을 하면서 보이는 태도가 중요한 사항이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든 일을 완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그 일을 정리할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그 결과에만 온갖 신경을 쓰며 치중합니다. 그러나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입니다. 모든 일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해야만 그 실력이 향상됩니다. 제대로 되지 않은 방법 등을 통해 얻게 된 결과는 속도는 빠를지 언정 동일한 일을 맞이할 때에는 오히려 숙달되지 않아 결과가 더 좋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제대로 된 방법을 통해 진행한 일은 동일한 일을 수행할 때, 방법에 대해 이해도도 훨씬 높아져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게 됩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 나밖에 할 수 없는 것으로 창조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그날의 결과에 치중하며 실망하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거나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가 별로여서 실패라고 생각하거나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겪는 이 일들이 결국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하며 보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결과가 안 좋더라도 그 결과까지 가기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그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면 아마 그 이후, 동일한 일을 겪게 되더라도 나는 경험이 있었기에 더 잘 대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삶이 매우 힘들게 지나갔어도 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한 번의 경험을 겪어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과에 치중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음을 떠올려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 배움이 있기에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운동이 성공적인 이유는 제대로 된 머리 치기를 한 번 했기 때문이라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성공적일 수 있는 이유는 삶에 대한 과정에서 우리가 수행한 제대로 된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맞이하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들은 늘 우리에게 배울 수 있는 점들을 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