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 없으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때, 자신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지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나는 더 많이 연습을 하는 것 같은데 자주 나오지 않는 분들과 대련을 하다 보면 늘 그분들의 실력에 뒤쳐져 자신감을 잃어버릴 때였습니다. 물론 관장님께서는 저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 말씀 주시면서 연습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낙담을 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는 한 마디로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과거의 일을 떠올려보니 연습이 나에게 주는 영향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력이 자신에게 유용한 결과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저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라는 맹목적인 믿음만 가지고 성실함을 뽐냈을 뿐, 그 길이 제대로 가는 길인지는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우직하게 걸어갔을 뿐이었습니다.
똑같은 형태로 열심히 연습하며 칼을 휘두르고 몸을 움직인다고 해도 그 의미를 내가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그저 체력을 키우는 시간일 뿐이었습니다. 칼을 휘두르면서도 왜 정중앙에 맞춰서 칼을 휘둘러야 하는지, 왜 칼보다 발에 집중을 하며 움직여야 하는지, 각각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행동해야 다양한 변수에 맞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반복된 동작을 수도 없이 연습하고 있다면 그 동작에 대해서만 익숙해질 뿐, 새로운 다른 동작은 몸에서 배어 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동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며 나의 연습 형태를 바꿔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더 고차원적인 동작을 내 몸에서 실행하기 위해 더 많은 변수를 생각하고 적용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알게 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연습의 형태를 띠고 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습을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작이 있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움직임이 가능하고 꾸준히 수행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볼 수 있던 것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연습을 했었기에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을 했고 계속해서 진행을 했기에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무엇이 잘못된 길인지를 인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습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버렸을 것입니다.
검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 위해 연습을 끝도 없이 해야 하는 것처럼 내 주변의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우선 그 사람과 관계를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그 관계를 확인하려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면 우선 그 무언가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행동을 시도 또는 연습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저는 연습이란 자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이라는 과정이 있기에 성공이 있습니다. 연습이라는 길이 없다면 성공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무 과정 없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보는 성공들은 모두 연습이 밑거름이 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 세상에는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잘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을 통해 나의 부족한 점을 깨달아가며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노력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 합니다.
연습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고되고 힘듭니다. 잘못된 것을 파악하고 부족함을 느끼면서 그 감정에 휘말려 열등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자신감은 떨어지며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을 휘감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극히 일반적인 과정입니다. 사람은 높이 뛰기 전, 몸을 웅크리는 것처럼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일어나는 순간 사람의 마음은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습을 통해 얻게 되는 여러 과정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움직이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어찌 보면 이런 모든 과정들도 내 마음을 강하게 하는 연습일 테니까요.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힘듦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발을 들여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연습을 해야 하고 그 연습을 통해 얻는 모든 과정을 딛고 내가 생각하는 정상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연습이 없으면 올라가기 위한 발판이 없습니다. 내가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순간도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습해야 합니다. 비록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오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