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어렸을 때는 참 본인의 감정에 솔직했다.
감정을 숨기는 법을 몰랐다.
감정은 내가 느끼는 순간 바깥으로 드러내야만 하는 줄로 알았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망도 많이 주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을 감추는 법을 배웠다.
그랬더니 마음이 답답했다.
내 감정은 마치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태로운 상자에 갇혀있는 듯했다.
늘 비정상적이었던 그 마음을 부여잡고 지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자 감정을 분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사그라 들었다.
마음이 정리가 되자 감정의 기복은 줄어들었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는 일도 점점 늘었다.
감정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감정에 솔직하고 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감정을 마구 드러내는 것은 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일을 전달하는 것과 동일한 처사다.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소비하는 것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타인에게는 자신의 것이 아닌 감정을 이해하느라 쓰이는 에너지가 불필요하니 말이다.
아직 내가 겪고 있는 과정이 제일 좋은 과정이라고는 딱히 말을 못 하겠다.
나는 아직 인생을 다 겪은 사람이 아니고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좋은 방법들이 더 많이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알아가는 것은 있다.
자신에 감정을 거부하지 말고 솔직하되 있는 그대로 내가 받아들일 것.
그게 나를 이해하는 제일 기본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