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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혼 Sep 21. 2024

내 말을 신경 써야 내 일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하고 말을 했나요?

 매일 일하면서 제일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말을 하는 법입니다. 


 과거 개발자로 일을 할 때는 말하는 방법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무슨 자만심에서인지 실력을 보여주면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무모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환경에서 협업의 필요성을 깨달아가며 생각은 점점 바뀌어갔습니다. 그리고 서로 협업을 중시하고 이를 이끌어야 하는 프로젝트 관리 일을 하게 되면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말은 내 의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우선 단어(Word)입니다. 사람은 말을 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 선택합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잘 선택해야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그 문장을 모두 받아들여 뜻을 인식하지만 대개는 몇 가지의 단어만으로도 뜻을 유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어의 경우도 완벽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단어만을 통해 뜻을 전달이 가능합니다.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쓴다면 그건 마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기술적인 용어에 대해 이해도가 없는 분에게 완벽히 기술적인 용어로만 말을 한다거나 마케팅 용어를 하나도 모르는 개발자에게 마케팅 용어로 말을 하는 것이 그런 예입니다. 

서로는 타인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 의미가 와전될 수 있고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전달하는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단어를 잘 선택해야 하고 필요시 용어에 대한 전환을 통해 논의를 유기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말하는 방식(Speech)입니다. '이 부분을 알아두세요'와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니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느낌을 줍니다. 전자는 단순히 정보성인 공유일 뿐이고 후자는 꼭 지켜야 하는 필수 사항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말하는 방식이나 습관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중요하기 때문에 일러둬야 하는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표현할 수 있고 중요하지 않은 일도 중요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쪽은 중요하다고 말을 했음에도 다른 한쪽은 그게 그 정도의 중요한 건인지 몰랐다며 반문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말의 방식이나 습관에는 오류가 있으니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문서 기반으로 대화를 진행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각자가 말하는 의도도 파악을 하며 서로가 오해하지 않게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형태의 말하는 방식으로 모두를 공감시켜야 합니다. 


 또, 소통(Conversation)을 신경 써야 합니다. 정말 일방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하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서로가 대화를 하는 상태는 잘 드러내지 않는 문제들도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에 대한 방어적인 자세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대화는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가 상대방에게 전하는 말이 잘 전달되도록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상대방이 어떤 배경 지식을 가지고 의견을 전달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상대방의 일을 내가 어느 정도 아는 것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내가 당신의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만 보여줘도 상대방은 나를 충분히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가 대면하며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단어, 말하는 방식, 소통의 순으로 점점 중요도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기화된 상태에서 서로의 응답을 요하는 논의의 형태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신저나 이메일 등의 비동기 형식의 대화에서는 서로의 동기화적인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단어에 더 초점을 맞추고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전달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작성하는 방식(Write)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 비동기적 대화의 방식에서 지나치게 축약하거나 의도를 잘 드러내지 않은 채의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똑바로 말하기와 같은 똑바로 작성하기가 필수적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들을 내가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일의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반복적인 행동에 의해 학습되고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방식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언어, 대화는 매일 일어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행동이 계속되면 자신의 생각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이 바뀌지 않게끔 자신의 언행에 대해 항상 주의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저는 이 행동들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내 일을 더 잘하게 되면 나에게 자존감을 더 심어줄 것이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의 성취감을 더 키워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까지 말에 대해 준비하고 잘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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