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말해 보세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믿어 보세요.

by 시혼

"스트레스를 풀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나요?"


이 질문은 제가 면접자 분들께 매번 꼭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저의 이 질문을 함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저는 사람이라면 모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매우 일반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달리 말하면 자극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극에 의해서 반응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하기 위한 트리거가 될 수 도 있고 달리 보면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보다는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물어보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건강하게 풀어내는 분인지, 그리고 그 분의 방법에서 내가 배울 것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독서, 게임, 음악듣기, 운동 등입니다. 어떤 다른 것에 집중하며 머리를 짓누르고 있는 생각을 없애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방법만으로는 부족해져 버렸습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늘어나고 기억해야 할 일들이 늘어가 버리자 제가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방법은 그 효력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는 저를 자주 휘두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가만히 놔두면 놔둘수록 커지게 되고 사람의 마음이 가지고 있는 공간은 너무 한정적이어서 어느 순간에는 내가 수용하기 힘든 양에 버거워 하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풍선이 곧 터지거나 물이 끓어넘칠 듯이 사람의 감정이 격해지고 호흡이 가빠지는등, 마음을 감싸고 있는 몸에 그 이상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도무지 무엇을 해야 이 마음을 풀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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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누군가에게 나의 상태를 공유하며 말을 하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좋은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닌 사람에게 내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은 굉장히 두렵습니다. 나의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나의 부족함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낼때, 굉장히 몸이 떨리고 불안해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점점 하면서 마음의 짐이 내려가는 느낌을 얻게 됩니다. 마음을 꽉 채우고 있던 답답함이 입을 통해 나가면서 나를 짓누르던 무게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의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어야 합니다. 좋은 동료나 친구들이 그런 사람들이 될 수 있고 평생을 함께 하는 나의 동반자가 그런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그 분들께 부담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반대인 상황에서 나는 그런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인지를 말입니다. 만일 내가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분들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동일하게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일테니까요.


내가 힘들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말을 들어달라고 이야기하세요.


기꺼이 들어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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