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일단 자전거길 난이도는 하
관리 수준도 하
깨달은 점
1. 인생과 마찬가지로 내가 잠깐 멈춰서 쉬는 동안에 삶에 열심인 사람은 그만큼 앞에 가 있다. 그 사람도 언젠가는 쉰다. 분명한 것은 각자의 페이스에 정답은 없다. 자신만 안다. 다만 그 쉼에도 열심이었는가를 보자.
2. 삶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청춘도 힘들고 농촌에서 혼자 살아가는 아저씨 아줌마도 힘들다. 자전거길을 하루에 123km나 달리는 사람도 힘들다. 군대에서 사역하는 군인도 힘들다. 그러나 그 힘듦의 종류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결국은 정신적 힘듦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68억 모두가 각자의 멍에를 지고 살아간다. 단지 자신의 멍에가 더 크게 보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아직 타인의 고통에 이해가 부족한 사람인과 동시에 자기세계에 갇힌 수감자일 뿐이다.
3. 2번과 비슷한 얘기지만 길을 가다 보면 완벽한 길은 없는 법이다. 새로운 공사로 길이 없어지거나 우회할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약아서 가로지르는 길을 가거나 지시를 무시하고 간다. 그 결과는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정도를 가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 그래서 목표에 먼저 다다른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조금 늦기 마련이다. 가로질러 가서 2분을 아꼈지만 이상한 길에서 5분을 더 썼으니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건 내가 후회를 하는 지점이다. 내가 선택한 길을 가는 도중 내가 힘들어지는 정신적 나약함에 그리고 상대방이 먼저 가고 있다는 조바심에 선택의 순간에 제대로 갔다면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일이다. 그건 준법의 문제가 아니라 성향의 문제다. 그리고 이미 도로를 달리고 선택이 멀어진 순간 후회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더 열심히 밝고 더 나은 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유 라이더의 자세이다.
4. 영원한 동료는 없다. 같이 라이딩을 하다가도 각자의 성향 차이로 혹은 필요로 다른 길을 갈 때가 있다. 동료가 다른 길을 가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원망하지 말자. 너는 동료를 앞에서 끌어줬거나 힘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에게 힘이 된 적이 있는가 말이다.
그리고 영원한 동료는 없다. 잠시 같이 길을 가는 동행자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있는 순간에 서로에게 힘을 주자. 자신의 내면적 미성숙과 체력부족으로 까칠해지면 적당히 까칠하자. 상대도 같은 123km를 달린 사람이다.
있을 때 잘하고 잠시 헤어지더라도 원망하지 말자. 아예 길이 다른 사람은 별생각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인사도 안 건네지는 말자.
5. 제일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느낀 게 많아봤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건 만고의 진리다. 느낀 게 많다고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