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자전거 여행, 이번에는 전라도
벌써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지가 3년이 되었다. 그 말은 내가 군대에서 전역한 지도 3년이 되어간다는 소리다. 그동안의 자전거 여행 중 제일 힘들었던 여행이었다. 그 이유는 아래서 보시라.
1. 일정
6.28~7.1 (4일간)
2. 6.28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목포행 5시 버스를 타고 출발. 도착하니 9시가 되었다. 터미널에서 일하시는 분께 주변 찜질방을 묻고 대송한방건강랜드 에서 하루를 묵었다. 다행히 터미널과 멀지 않았다. 북북동쪽으로 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일하시는 분은 친절했고, 자전거를 건물 안에 보관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허락하셨다.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3. 영산강 자전거길(출처: http://www.bike.go.kr/nation/14_2) (대략 130Km)
3-1. 6.29/ 영산강 자전거길 1일 차
목포 시민들이 찜질방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착 당일 찜질방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덕분에 쾌적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산강 자전거길 인증센터 가는 길은 시내 길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에 꽤나 복잡했다.
자전거길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목욕탕에서 본 뉴스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했기 때문일까, 안개가 뿌옇게 끼어 시계가 좋지 않았다. 이날의 목적지 담양으로 가는 도중 영산강 길에서 누군가가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X을 그대로 길에 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두 개면 말을 하지 않는데 이건 too much한 감이 있었다. 거의 100m 간격으로 X가 보였다. 라이더들이 길을 잃어버릴까 봐 헨젤과 그레텔처럼 친절하게 한 무더기씩 모아뒀을까.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 다른 의미로 참 고마웠다. 하하.
영산강 코스는 다음과 같다.
영산강 하굿둑 - 느러지 관람 전망대 - 죽산보 - 승촌보 - 담양 대나무 - 메타쉐콰이어 길 - 담양댐
이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코스가 '영산강 하굿둑 - 느러지 관람 전망대' 였다. 그 이유는 도로 곳곳이 공사 중이라 우회도로로 가야 했기 때문인데,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계속 헷갈렸다. 자전거 도로 곳곳에 그 위로 교각 공사가 한창이었다. 처음 가는 분들은 이 구간만큼은 네비 어플을 켜고 49번 국도를 타고 가길 추천한다. 이제 공사가 막 시작되어 진행 중이라 향후 1년간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것 같다.
이 길은 도대체가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헷갈리게 길을 만들어 놨다. 길도 중간에서 자주 끊겨 있고 도로 공사로 곳곳에 자전거길이 지워져 있었다. 꼭 49번 국도를 이용해서 다음 '느러지 관람 전망대'를 가길 추천한다.
죽산보를 지나 우회도로로 가는 중 기아 구단의 연습구장! 을 발견했다. 또 길을 가다 보니 공사현장 아저씨들이 점심을 드시고 계셨는데 내게 먹고 가기를 강권하시길래 거절하지 않고 한 끼 맛있게 먹었다. 냠냠. 전라도 정도 함께 냠냠. 우회도로가 많아서 새로운 것을 우연히 발견한 수확도 있었지만, 우회도로가 너무 많다. 지금까지 다녀온 '오천-금강', '동해안' 도로 중 최악이다.
이날은 오전 7시~오후 6시 동안, 120Km를 달리고 담양 시내에서 쉬었다. 다행히 담양 시내에는 대나무랜드 라는 찜질방이 있었다. 많은 라이더가 그곳에서 쉬었다 가는지, 찜질방 직원은 찜질방 바로 뒤 담양경찰서에 자전거를 맡기라고 했다. 가서 의경 동생들과 짝짜꿍 하면서 서류를 쓰고 찜질방에서 하루를 끝냈다.
이날의 수확은 이날 담양 시내를 가다가 예쁜 성당을 본 것이다. 보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건물이었다. 나사렛에서 어찌 성스러운 것이 있을 수 있냐는 누구의 말처럼, 담양 같은 시골에(서울 사람이 느끼기에) 어울리지 않는 세련되고 성스러운 건물이었다. 이 건물이 만약 서울에 있다면 이 아우라는 사라질 것이다. 이 건물이 가지는 위화적인 에너지는 담양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필자 스스로) 일컫을만했다. 안에 들어가서 그 위화적 에너지를 체험하고 싶었으나 이른 아침이라 문이 닫혀있었다. 떠나기 싫은 아쉬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