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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깜장하트 Nov 16. 2023

[시] 네가 그린 그림

2023 수능일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아침인데,

너의 하루는 시작되었어.

오늘 하루를 위해 너는 일 년을 준비했는데,

근사하지 못하고, 시시한 아침이지.

오늘 하루로 네 삶의 색이 결정되지 않아.

그러니 조금은 담담해도 되고, 미소를 흩뿌려도 돼.

검은색이어도, 초록색이어도 상관없어.

세상엔 수만 가지의 색이 존재하고,

그 밝기도, 채도도 우리가 알 수 없을 만큼 넘쳐나잖아.

그리고, 심지어 모든 색은 아름다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너에게 불완전한 사랑을 주었는데, 

너는 나에게 완전한 사랑을 주기만 했어.

 

해가 내려가면 저녁의 어두움은 짙은 바탕색이 되고,

너는 네가 좋아하는 파란색이 되어서,

또 하나의 멋진 그림으로 완성되는 순간이 될 거야.

그리고, 나는 영원히 그 그림을 사랑할 거야.


사랑해. 내아가.




세상에 모든 수험생의 하루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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