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정의를 확실히 하고, 그 정의에 맞춰 시야를 넓혀가는 책.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플랫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들어간다. 플랫폼이 뭔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플랫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들어간다. 플랫폼이 뭔지,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지 등. 2장에서는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의 사례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남긴다.
플랫폼 운영의 원칙에 대한 설명. 그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예시로 든다. 구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공정성'이기 때문에 블로그나 카페와 같은 부가적인 서비스가 불필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플랫폼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다. 초점을 소비자와 판매자 중 어느 쪽에 둘 것인지부터 시작하여, 쇼핑몰과 커뮤니티 중 어느 것이 먼저 자리 잡아야 하는지, 혹은 중요한지에 대해서 토의했던 것만 벌써 3~4번 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쇼핑몰이 우리의 목적이기 때문에 쇼핑몰로 하자는 결정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원칙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원칙에 따라 쇼핑몰의 메인 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될지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에서도 그 원칙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우면서도 가장 탄탄하게 세우고 넘어가야 할 것이 플랫폼의 원칙이 아닐까 싶다.
뒤로 넘어가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생각지도 못했던 초창기 페이스북의 문제점. 지금 보면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뉴스피드지만 의도치 않은 사생활과 개인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반대가 거셌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기에 플랫폼들은 린 스타트업 전략이 중요한 것 같다. 애초에 소비자나 공급자가 되어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급자 간의 양면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변수가 그만큼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를 돌아다니며 느낀 것은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지만 한국인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완벽하게 내놓지 않으면 말하거나 보여주지 않는. 플랫폼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자세는 독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함께 항상 거론되던 이야기는 소비자와 판매자 중 어느 쪽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까 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돌고 도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두 방향을 동시에 잡는 것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대상을 간추려야 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책에서도 역시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고 나왔다. 즉, 판매자와 소비자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와 소비자 각각의 대상을 따로 세분화하여 처음에 시작을 한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플랫폼이 되기 위한 조건은 '양면시장 지향'이고,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방과 공유'가 필수적이다. 플랫폼으로 성립되기 위해 개방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가 과연 플랫폼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에게는 어떠한 제한이 없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빈티지 의류'라는 제한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넘기며 이는 제한이라기보다는 우리 서비스가 추구하는 가치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떠한 맥락에서 보면 판매자 입장에서 봤을 때에 제한적 개방전략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애플이 ios를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처럼 빈티지를 판매하는 사람들만이 우리 플랫폼의 판매자가 되는 것이다. (여전히 헷갈리지만 플랫폼이 맞다고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플랫폼들의 수익 구조이다. 여러 예시 중에도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아마존이다. 그들 역시 판매자들에게 돈을 받지만 이는 단순히 소비자를 매칭 해준 것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우리 플랫폼을 이용한 것에 대한 인프라라는 것이다. 이는 같아 보이지만 맥락상으로는 다르다고 한다.
아마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이미지도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빈티지 의류들은 이미 가격대가 낮은 상태에 보통은 교환, 환불이 안되어 수수료까지 받는다면 샵들이 과연 입점을 할까 항상 의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인식으로 간다면, 현재는 빈티지 의류를 위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개인 혹은 기업이라면 한 번쯤은 수익구조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광고를 안 받는 플랫폼은 없을 것이고, 또 그와 동시에 광고가 중요한 수익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광고가 많아질수록 신뢰와 퀄리티가 떨어지기에 우리 역시 타협점을 고민 중이다.
구글은 신뢰도와 공정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원칙으로 두기 때문에 광고를 과감히 포기했다. 다른 포털 사이트를 보면 무더기로 광고를 해봤자 모두 스팸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영양가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에드센스'와 '에드워즈'라는 다른 광고 시스템을 만들어버린다.
'에드센스'는 사이트 내에 광고를 허가하고 돈을 받는 사람과 그 사이트 내에 광고를 띠우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그 사이트와 관련이 있는 광고만 띠우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에드워즈'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먼저 구글 검색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지켰다. 다음으로 더 많은 지식 제공자, 혹은 사업자들이 구글을 이용하게 했고, 이는 더 많은 소비자를 들여오게 된다.
빈티지 마켓을 목표로 두고 있는 우리도 수익구조에 대해서 수수료와 함께 광고는 항상 고려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무더기로 광고를 해버리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막연히 하단이나 상단 바에 광고를 노출시키는 시스템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게 웹이 갖춰져있지 않은 만큼 신뢰와 고객을 모두 가져가는 광고에 대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내가 거꾸로캠퍼스를 다닐 때에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교과서가 없이 인터넷과 토론을 통해 학습했다. 교과서에 있는 모든 내용은 사실 인터넷에 더 구체적으로 나와있었다.
하지만 막상 인터넷을 통해서 자료를 모으려고 하다 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게 된다. 정보가 너무 방대하고 깊이도 단계별이 아닌 무작위로 퍼져있어서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 구글을 활용하여 지식을 얻는 법은 이 과정을 뜻하는 게 아닐까.
교과서는 지식이 우리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기에 지금 당장에는 편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사회에 나가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고자 할 때에는 '지식' 자체가 아닌 '지식을 얻는 방법'이 필요하므로 나만의 지식 체득 과정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지식이 아닌 방법을 가르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페이스북 운영원칙의 첫 번째 특징은 단방향 미디어 역할을 완전히 배제하고 다수 대 다수의 미디어 형태를 지향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우리가 샵과 함께 기획 중인 SNS 역시 다수 대 다수의 미디어 형태를 지향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드는 걱정은 일반 인스타그램이 아닌 데일리 룩이나 옷에 관한 것들을 올리다 보니 과연 다수 대 다수로 원활하게 이용이 될까 이다. 지금 상상으로는 몇몇 샐럽이나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그들의 코디를 올리고 개인 프로파일을 형성해나가는 SNS로 그려진다. 주변에 옷을 좋아한다는 사람들도 코디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자신의 SNS에 올리는 사람들은 소수로 정해져 있다.
어제의 인사이트처럼 일단 실행해보고 수정하거나 발전시켜도 되지만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확실하게 정해두고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단방향이 아니더라도 소수에서 다수로 가는 SNS를 원하는지, 혹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다수 대 다수를 원하는지.
우리 팀에 개발자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로그인/회원가입' 기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모든 플랫폼에는 다 존재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개발자는 로그인에 대해서 구글/카카오/네이버 등의 로그인 기능을 넣으면 어떨까 물어봤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팀원들은 당연히 좋다고 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를 생각해봐도 이런 커넥트 서비스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새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웹사이트에서 무언가를 주문할 때면, 회원가입이 귀찮아서 비회원으로 주문할 때가 종종 있었고, 되도록이면 이미 가입되어있는 사이트에서 주문하려고 할 때도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허들'인 것이다. 이렇게 사소한 기능 하나에도 생각해보지 못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 성장함에 따라 가짜 뉴스도 함께 성행하였다. 이는 단지 페이스북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모든 SNS에서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이에 페이스북에서는 가짜 뉴스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그 어떠한 시스템이나 프로젝트도 가짜 뉴스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며, 가짜 뉴스는 공급자보다 그 뉴스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보면 아무런 의심도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믿는 시민의식을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누군가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된다면 마치 그게 진짜 뉴스인 것처럼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은 뉴스를 접하는 사람이다. 다수 대 다수의 상황인 만큼 가짜 뉴스 생산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한 책들도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교육과 관련하여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식을 얻는 방법을 배움과 동시에 올바른 지식을 체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거래 플랫폼에서 유통의 소비자는 참여가 쉬운 만큼 다른 서비스로의 이동도 쉽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소비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고 지금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드는가 이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서 정액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도입했다.
우리도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이다. 물론 빈티지 의류를 모아둔, 혹은 그들만을 위한 플랫폼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를 통해서 마음에 드는 빈티지 샵을 찾고, 그 후에 그 빈티지 샵만을 이용하게 된다면 우리는 소비자를 잃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마존의 해결책을 우리도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빈티지 의류의 특성상 (거의) 모든 샵들이 유료 배송이다. 구매자가 배송비를 부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멤버십에 가입할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운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무료배송만으로 매력적인 정액제 서비스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마존은 추가적으로 음악, 영상, 책 등을 제공하기에 우리도 우리의 플랫폼을 구축해나가면서 추가적으로 제공할만한 서비스를 모색해봐야겠다.
애플이 플랫폼이라는 생각을 따로 했던 적은 없었기에 애플은 모바일 플랫폼을 창조해 낸 플랫폼 기업이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iOS라는 모바일-플랫폼을 기반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역시 애플의 iOS와 경쟁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대부분의 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들 역시 Play 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를 접하기 때문이다. (양면시장)
안드로이드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애플의 폐쇄적 개방 전략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 애플의 럭셔리 전략에 대한 책에서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애플은 그들의 고객만이 겪는 경험을 주고, 그 경험을 차별화하여 럭셔리하게 느끼도록 한다. 가격부터 디자인, 그리고 폐쇄 전략까지. 애플의 폐쇄적 개방의 뜻은 iO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데에서 나왔다.
뒤에는 또 재밌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럭셔리 전략 때문에 사용자 수는 당연히 안드로이드가 월등히 많다. iOS는 약 7억 명에 달하는 반면 가정에 의했을 때 안드로이드는 약 19억 명 정도가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분석해보면 iOS의 사용자들이 비교적 수익이 더 많은 사람들이었다. 또한 앱 내에 소비율/이익률 역시 iOS가 훨씬 더 많았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개방이 중요한 플랫폼 사회에서 과연 언제까지 럭셔리 전략이 이어질까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떠오른 생각은 웹앱이 아닌 앱을 개발하게 되면 안드로이드와 iOS를 나누어 개발해야 한다. 즉,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만약에 비용이 부족하여 한 가지만 선택해야 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우리 앱의 이미지와 대상에 맞추어 정하는 것도 나름 전략 중에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패션이나 생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선호한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가정으로 봐도 된다.) 또한 더 세세한 타겟층으로 고객을 공략한다면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빠른 홍보와 빠른 오픈이 목적이라면 안드로이드를 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기업이 웹앱을 선호한다고 한다. 일단 웹사이트와 앱을 동시에 오픈하기 편하다. 웹사이트를 앱으로 변환하기 때문에 난이도나 시간 면에서도 훨씬 좋고 나중에 추가 업데이트가 있을 시에 일일이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주된 내용은 우버가 잉여자원을 가치자원으로 바꾸어 잉여가치를 만들어 냈기에 플랫폼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수수료에 대한 부분이다. 우버가 약 20%나 되는 높은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원래는 없을 이익을 우버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새롭게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급자들도 큰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잉여가치의 실현이 수익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 당장 주변의 앱들만 봐도 아이디어스 역시 약 20%의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며, 많은 오픈마켓 플랫폼들이 10~20% 사이의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알고 있다. 여기서 의문점은 아이디어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 아니라, 공급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일 뿐인데 어떻게 그 높은 수수료 비율로 성공의 상승곡선을 이뤄나가고 있는가 이다. 추측하자면 높은 품질과 신뢰를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애플과 같은 전략 같기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드는 비용은 비슷할 거라 예상되기에 핸드메이드 샵들에게 이 수수료가 어떻게 다가왔는지가 궁금하다.
우리도 플랫폼을 오픈하고 결제 시스템을 바로 도입하게 된다면 초기의 주된 수입원은 수수료일 것이다. 역시 10~20% (당연히 낮을수록 빈티지 샵들이 더 많이 입점하지 않을까 싶음.)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하고, 어떻게 적정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아마 근시일 내에 조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유튜브는 '플랫폼'인 반면에 넷플릭스는 '서비스'라는 점을 시작으로 그 이유와 수익구조 등을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당연히 이 부분은 굉장히 재미있고 새로운 부분이었지만 나에게 생각의 시간을 제공한 대목은 조금 다르다.
내가 집중했던 부분은 유튜브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말이 약간의 추측성 같은 느낌도 있지만, 글에 의하면 유튜브의 시작은 일반 소비자들이 만든 영상의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아마추어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플랫폼이 구축되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던 공급자들도 유튜브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자 오기 시작했다.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웹페이지에서 쇼핑몰을 먼저 구현한 뒤에, 다음으로는 SNS까지 구현을 할 예정인데 위에서 나왔던 부분이 우리 회의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데일리 룩을 올리기 위한 SNS로 제작했는데, 장기적으로 SNS가 성장하여 셀럽들이 들어오게 되고, 그 셀럽들이 광고를 받아 데일리 룩을 올리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발생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의 얘기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1.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돈의 유통이 생긴다.’ / ‘2. 우리 SNS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두 가지이다. 후자가 조금 더 걱정되는 부분인데,
글을 쓰면서 생각난 며칠 전의 유튜브 뒷 광고 사건을 바라보면 그렇게 문제 될만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광고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광고를 받아 올린다면 그 이후의 타격은 플랫폼이 아닌 개인에게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기에는 셀럽들이 들어와 줘야 조금 더 홍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여기 파트에서는 여기 파트에서는 프로젝트 보다도 경험과 글로벌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책에서 소개한 플랫폼으로 위챗이 있는데, 내가 중국에서 생활할 당시에 항상 사용하던 앱이다. 단순한 메신저부터 시작해서 페이스북처럼 피드를 공유하는 기능도 있고, 결제까지 있다. 이렇게 위챗 없이는 살 수 없는 중국 생활을 직접 하고 난 뒤에 위챗에 대한 글을 읽으니 더 가깝게 다가왔다.
해외 메신저 어플인 왓챕과 위챗을 사용해보면서 들었던 의문점은 왜 카카오톡은 녹음 기능을 복잡하게 해 두었는가 였다. 위에 두 앱 모두 오른쪽 하단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바로 전송도 가능하다. 지점을 선택하여 원하는 지점부터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영어로 대화를 해보면 이 음성기능이 얼마나 편리한가를 느낄 수 있다.
책에는 그 해답이 적혀있었다. 중국어 문어체의 특성상 글자를 치는 데에 시간도 오래 소요될 뿐만 아니라 난이도 역시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기에 음성 메시지 기능을 활용하여 이를 보완하였다. 아마 영어도 비슷한 맥락에서 (물론 간추려서 쓰는 은어들이 있지만)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인터페이스를 비슷하게 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글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문자를 조합하기에 굉장히 쉽고 단순하다. 또한 줄여 쓰는 말들 역시 활성화가 많이 되어있어 음성 녹음 기능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내 생각엔 이게 우리가 다른 나라를 직접 다니며, 혹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각 나라마다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짜는 것 자체가 나라에 국한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행 중인 좋은 해결책들도 있으니 말이다. 나는 내가 그 예시를 확고하게 내놓을 수 있는 지점까지 경험하고 성장하고 싶다. ‘내가 이 나라에서 사람들과 문화가 이랬기에 이런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마찬가지로 이렇게 했다. 혹은, 다른 나라의 이런 점을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추어 이렇게 변형시켰다.’ 등의 예시를 직접 만드는 날이 왔으면 한다.
우리가 빈티지 특성을 살리고자 넣었던 결제 시스템이 그대로 책에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책에서는 ‘에스크로 결제 방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알리페이에 대해 설명했다. 구매자가 알리페이로 지불하면 금액은 판매자에게 바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계좌에 일정기간 머무르다 구매확정 과정이 이뤄지고 나면 판매자에게 지불된다고 한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온라인 빈티지 쇼핑몰의 문제점 한 가지는 CS 업무 및 재고관리이다. 다양한 옷들이 보통 한 벌씩만 있다 보니 일일이 품절 안내를 해야 하거나, 헛걸음질 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직접 품절 표시를 하더라도, 매번 해야 하니 너무 번거롭다는 게 문제점이다.
우리가 생각한 것은 중간 결제시스템이었다. 소비자가 결제를 한 후에, 상품이 제대로 배송이 되면, 대금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그걸 확인하고 자동으로 품절 상태로 바뀌도록 한다. 또한 대금은 판매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처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여 수작업으로 할 수도 있지만 나름 대안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차적인 문제는 돈이었다. 지금 당장 앱을 실현할 돈도 부족한데, 우리가 원하는 이런 기능까지 다 때려박으면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지금은 웹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나는 지금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물론 우리가 그만큼의 돈이 있었다면 바로 실험을 해볼 수는 있었겠지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 서비스가 가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원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기획한 시스템의 보완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더 적은 비용으로 확인하고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여도 먼 미래가 되겠지만, 에스크로 결제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본 후에, 이 시스템이 정말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지에 대해서는 미리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저번에 수수료 책정에 대한 인사이트를 한 번 적었었다. 뒤에 플랫폼의 생각법을 가지고 어떻게 전략들을 실현시키는지에 대해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비즈니스 모델/수익 모델에 대한 얘기가 나와있었다.
책은 플랫폼이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는 수익이 아니라 규모라고 한다. 수익을 목표로 잡는 순간 규모를 크게 만들 수 없고, 이는 다른 경쟁 업체가 생길 여지를 줌과 동시에 플랫폼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 피칭 준비를 위해 프로젝트 팀원이 들고 온 수수료의 예상 값은 25~30%였다. 어찌 됐든 책을 접했던 나에게는 이 수치가 조금 더 크게 다가왔다. 과연 샵들이 25~30%의 수수료를 내고 우리 웹으로 들어오고자 할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게 앞섰다. 내가 예상하기로는, 누나는 애플과 같은 느낌으로 우리가 아무나 다 들이는 플랫폼이 아닌, 우리의 가치를 가지고 세련미/고급미가 있는 그런 플랫폼을 형성하고자 해서 그런 것 같다.
자칫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이나 가치의 방향으로 잘못 빠질 수 있는데, 나는 이것은 그만큼 우리의 플랫폼이 매력적인가의 문제인 것 같다. 애플이 럭셔리 전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매력적인 디바이스와 고객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맨 처음 아이폰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는 전 세계가 놀라고 열광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전략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여튼 과연 아무리 한국에 없는 플랫폼을 만든다고 해도, 우리가 그만큼의 매력이 있을까?
아마 내일 올라갈 인사이트와 관련이 있겠지만, 이는 실제 고객을 만나고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제공해보면서 확실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즉, 나에게 이렇게 불안함이 들어오는 이유는 실제 공급자를 만나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급자와 직접 거래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 서비스의, 플랫폼의 가치가 환산될 것이라 예상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플랫폼 설계 방법은 ‘양면시장 정의 > 플랫폼 도구 찾기 > 운영원칙 수립’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 플랫폼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핵심 자산을 소개해줬는데 이와 함께 전체 플랫폼 설계 방법은 우리 프로젝트에서 현재 고민 중인 가장 큰 이슈이다. 내일 미팅에서 조금 더 확실해지겠지만 내가 보는 큰 두 가지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이미 갖고 있는 고객 규모’를 중점으로 두는 것이다. 책에서 나와 있는 핵심 자산 중에는 우리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한 가지인 ‘고객 규모’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으로서가 아니라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폼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이득이 될만한 어떠한 가치/신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브랜딩을 한 후에 상품을 기반으로 초기 자본 및 커뮤니티 형성을 하고, 이후에 성장한 고객 규모를 가지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출발하는 것이다. 메인을 플랫폼으로 두고 나머지 개인적인 상품 등을 부가적인 것으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양면 시장을 대상으로 모두 마케팅이 필요하고, 단순한 가치를 넘어서서 플랫폼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플랫폼으로 사람을 유입시키게 된다면 가치보다는 서비스가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두 가지 방법은 이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차이도 초래한다. 첫 번째 ‘고객 규모’ 중심으로 간다면, 이후에 플랫폼으로 전환 시에 이미 충분한 소비자가 있을 테니 공급자들에게 조금 더 높은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주요 소비자층이 있는 빈티지 샵들에게 새로운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수익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테지만.)
두 번째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으로 추구한다면 조금 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 자체가 매력적이기에 공급자가 들어올 수는 있다고 해도, 규모가 중요한 플랫폼 특성상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야 충분한 소비자가 없어도 부담 없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상품과 플랫폼을 분리해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플랫폼 특성상 ‘공급자적 마인드를 가지면 안 된다'라고 되어있는데, 우리의 굿즈가 있다는 것부터가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는 공급자가 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정답은 없고 우리가 어떤 기업을 추구하느냐, 혹은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보통 경제학 이론을 보면 독점이 아닌 완전경쟁 상황을 가정하고 이론을 이야기해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프로젝트 피칭을 하고, 보면서 느낀 나 역시도, 항상 경쟁업체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플랫폼이 성립되고 가장 자연스레 나타나는 시장의 모습은 독점이라고 한다. 실제로 상상만 해봐도, 누가 감히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 대적할만한 혹은 경쟁할만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할까? 지금은 페이스북만큼이나 인스타그램이 성장하여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흔치 않은 사례일 것이다.
책에서 한 가지 더 소개하는 내용은 플랫폼에게 있어서 독점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에 플랫폼은 양면시장을 대상으로 하기에 권력이 소비자들에게 함께 퍼져있어서 이익만을 목표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 많은 수익을 모으기 위해서는 규모를 크게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좋은 플랫폼이 되기 위해 플랫폼으로 발생하는 수익들은 다시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데에 사용하여 선순환이 생긴다.
권력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배달의 민족을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가 시작될 때쯤부터 시작하여 각종 부조리한 시스템과 높은 수수료로 이제는 시에서 만든 배달 앱까지 나오게 되었다. 독점을 한다고 마음대로 하다가는 바로 경쟁업체가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선순환의 독점은 플랫폼 기업 외부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위처럼 독점 플랫폼 기업에 다가가기 힘들다 보니 지금의 나만 보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나만의 독점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영향이 모든 스타트업 및 기업에게 미친다고 하면 플랫폼의 독점은 혁신을 야기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은 뚜렷한 것 같다. 플랫폼 사업에 기획 및 운영 쪽에 종사하고 있거나, 플랫폼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내가 하고 있는 서비스에 따라서 내가 얻어갈 수 있는 부분, 연결 지을 수 있는 부분이 달라져서 새로운 서비스를 접할 때마다 여러 번 읽더라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