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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17. 2022

체코 프라하 이야기

성 비투스 대성당, 무지개 축제, 하벨 시장, 천문시계..

독일에서 체코 프라하로 가는 길

  지난주 금요일 오후, 우리 가족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코 프라하로 출발을 했다. 독일은 주변에 유럽 국가들과 자동차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자동차로 6시간을 달리면 체코 프라하에 도착을 한다고 나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른 유럽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장시간 운전을 해야 갈 수 있다.

  우리가 프라하 입구에 도착하니 독일에서 있는 penny마트가 체코에도 있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독일에서 매일 가던 마트가 체코에 있으니 너무 반가웠다. 그러나 같은 물이라도 독일은 보증금 제도 표시가 있는데 체코에는 보증금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프라하 도착 후 처음 맛 본 체코 호텔 음식

  우리는 오후 7시 정도 프라하에 도착했다. 처음엔 도착 후 시내에서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을 생각이었다. 차를 시내에 세우려고 했으나 주차 공간이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가 묵으려고 했던 호텔로 차로 이동을 했다.

  짐을 풀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저녁식사를 하며 세상 꿀맛인 체코 음식에 푹 빠졌다. 나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데 체코에서 먹은 치즈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빵에 발라서 먹으면 더 맛있었다. 유럽에서 짜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이렇게 먹었는데도 독일보다 가격이 쌌다.

  체코는 화폐를 코루나로 사용하고 있다. 체코는 같은 유럽 국가여도 유로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유료로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체코는 체코어를 사용하지만 프라하가 관광지다 보다 대부분이 영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독일어를 사용해도 알아들어준다.


프라하성으로 출발하는 체코의 지하철

  우리는 하룻밤을 숙소에서 묵고 프라하성으로 출발했다. 유럽은 주차하기가 어려워 대중교통 이동이 제일 편하다. 우리는 지하철을 선택했다. 24시간을 끊으면 어떤 대중교통을 이동해도 상관없다. 체코 지하철은 한국 지하철과 비슷하나 승차를 할 때는 표를 찍고 들어가지만 하차를 할 때는 그냥 나온다. 그리고 한국처럼 지하철 역에 승무원이 없다.


체코 프라하성으로 가는 길목, 예쁜 장식품 가게, 맛있는 디저트 가게

  우리는 호텔 근처 지하철 역에서 카렐교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단단한 돌길을 걸으며 예쁜 장식품 가게며 디저트 가게들이 있었다.

  체코 프라하는 모든 곳에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그 당시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조각을 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체코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모여있는 카렐교

  카렐교는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500m의 석조 다리로 카렐 4세 때 건설된 다리이다. 그래서 카렐교의 명칭도 체코 역사의 가장 황금기였던 카렐 4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다리를 걷다 보면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많은 조각상들이 카렐교를 걷는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이 조각상들은 17세기부터 세워졌다고 한다. 조각상 외에도 중간중간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들,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카렐교 입구에서 저 멀리 프라하성이 보인다. 세계적인 성 비투스 성당을 보러 가는 길에 나 혼자 들떠있었다.



  누구나 구경할 수 있는 체코 대통령궁
안에 있는 파란색의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시간이 되어 앞에 서있던 군인들과 교대하러 오고 있다.

  카렐교부터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오면 프라하성 입구의 하르드찬스케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 체코의 대통령궁도 있다. 프라하성은 예전부터 국왕이 살던 성이었다. 이 대통령궁은 1918년부터 체코 대통령의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궁은 9세기 말에 지어졌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세월 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 궁 정문 앞 돌기둥에 세워져 있는 타이탄 돌 석상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성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리지 아가 체코를 지배할 당시 세워졌다고 한다.

  프라하성으로 들어가려면 대통령궁이 있다 보니 짐 검사를 하고 들어간다. 경찰과 군인들이 입구에 서있었다.

  대통령궁 앞에 2명의 하늘색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서 있었는데 시간이 되었는지 뒤에서 다른 제복의 군인들이 교대를 해주러 오고 있다. 걸어오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었다. 나는 동영상을 찍으려고 앞에 까지 갔으나  동영상 버튼을 안 눌렀다. 그것도 나중에 발견했다. 역시 여행 고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22만 6천여 개의 유리조각의 성 비투스 대성당,  그 자체가 예술이다.

  성 비투스 성당을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나는 가족티켓으로 끊어서 500 코루나를 냈다. 원화로 2만 7천 원 정도이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한 참을 기다려서 표를 끊었다.

  성 비투스 성당은 1344년 카를 4세의 명으로 성당을 짓기 시작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인 1929년에 고딕 양식으로 완공이 되었다.

  성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리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직접 구워내며 완성한 작품들이 성 비투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성당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지어지다 보니 성당 안에는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이 다 들어가 있는 성당이다.  

  성당 지하에는 역대 체코 군주들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1232년부터 79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하벨 시장

  우리는 4시에 울린다는 천문시계를 보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 하벨 시장으로 향했다. 하벨 시장은 프라하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곳에 위치해있으며 과일, 목걸이, 팔찌, 과자, 인형 등 많은 물건들을 팔는 시장이었다. 관광객을 위한 시장의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여기서 예쁜 팔찌와 목걸이를 구입했다.


화약탑

  하벨 시장을 지나 천문시계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화약탑이 보인다. 화약탑은 체코 프라하의 성문이자 탑이다. 이 탑을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뉜다. 얀 후스의 종교개혁 시대에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탑 가운데 하나다.

  1757년 프러시아가 프라하를 포위하여 공격할 때 크게 파괴되었으며 후에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18세기 초 이 탑 안에 화약을 넣어두었다고 하여 화약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체코 프라하성의  무지개 축제

  우리가 프라하 천문시계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길래 무슨 일이 있나 보니 오늘이 체코 프라하 성의 무지개 축제를 하는 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지개깃발을 두르거나 남자가 여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고 강아지도, 어린아이도 무지개 옷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여를 하고 있었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도 쾰른을 갔을 때 2년 만에 열린 무지개 축제를 처음 봤을 때보다 무지개 축제를 이제는 이해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지개 축제를 유럽에 와서 2번째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퍼레이드를 해도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모두가 하나의 행사로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프라하 천문시계


   프라하 천문시계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위치한 중세 말기의 천문 시계이다. 이 시계는 1410년에 최초로 설치되어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천문 시계이며, 여전히 작동하는 천문 시계로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오후 4시가 되면 작은 문에서 예수님의 열 두 제자가 나와 종을 울리며 죽음의 시간을 알린다. 그래서 4시가 가까이 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번에는 동영상을 잘 찍어보겠노라 3시 55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4시가 되자 문이 열리며  열두 제자가 나와 종을 치며 돌고 있었다. 나는 왜 여기서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4시가 되고 제자들이 나와 종을 치는데 혼자 주책없이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

  천문시계 앞에 안내 수첩 같은 걸 파는 할아버지가 계속 서 계셨는데 50 코루나 또는 2유로를 주면 수첩을 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나는 현금으로 코루나는 없었고 아무리 찾아도 내 지갑에 1유로 밖에 없어서 할아버지에게 1유로를 드리며 커피 드세요.라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우연히 찾은 체코 레스토랑에서의 맛있는 저녁

  우리는 이날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열심히 프라하성을 돌아다니며 2만 5 천보를 걸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검색하고 가지 않아도 체코는 다 음식 맛집이다. 이날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너무 오래 걸어서 그런지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음식을 남김없이 먹었다. 그리고 독일보다 물가가 싸서 음식을 사 먹어도 부담이 없었다.



  아침 일찍 시작한 프라하성 투어가 저녁이 돼서야 끝이 났다. 하루 종일 지도를 검색해가며 역사적 장소를 이동했었다. 나는 체코 프라하를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문화적 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왜 체코 사람들이 카렐 시대의 프라하를 프라하 역사의 황금기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나는 프라하성을 다녀오며 찬란했던 체코의 역사의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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