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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17. 2022

체코 카를로비바리 이야기

온천수, 괴테, 베토벤, 쇼팽,  드보르작,  슈톨프슈타인 

프라하에서 카를로비바리로 가는 체코의 일요일 풍경
독일 마트 리들이 체코에도 있었다. 

  우리는 프라하성을 둘러본 뒷날 아쉽지만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출발을 해야 했다. 집까지 차로 6시간 정도 걸리니 1시 이전에는 출발을 해야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쉬다 남편이 출근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아쉬워 프라하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카를로비바리를 한 번 보고 프랑크푸르트로 출발하기로 했다.

  카를로비바리는 체코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온천과 카를로비바리 영화제로 유명한 도시로 카를로비발리라는 도시 이름은 1350년 경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의 국왕인 카를 4세가 이곳에서 온천을 발견한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주차한 시간대로 요금을 내면 된다. 단 , 코루나 동전이 필요하다.

  안전하게 프라하성에서 카를로비바리로 차를 타고 왔다. 유럽에서 차를 갖고 다니면 주차장 찾기도 어렵고 주차비도 비싸고 잘못 알고 주차를 했다가 견인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나만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안전하게 주차까지 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았다. 그러나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미 만차라 한 차가 나와야 한 차가 들어갈 수 있었다. 야외주차장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안전하게 주차를 하고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괴테와 베토벤, 쇼팽이 마셨다는 카를로비바리의 온천수
독일의 문호가 쾨테의 동상과 베토벤의 이름의 건물이 있다.

  카를로비바리는 괴테와 베토벤이 함께 온천수를 마시며 산책을 하면서 예술을 논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괴테의 동상과 베토벤 이름의 건물이 있다. 쇼팽도 이 길을 따라 온천수를 마시며 폐병을 치유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의 효능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중간에 물을 큰 물통에 담아 갈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에서 약수터도 있었다.

사람들이 여기서 물을 받아서 간다고 줄을 서있었다. 마셔도 되는 물이라고 독일어로도 쓰여있다.  

나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온천수의 맛, 그러나 너무나 멋진 카를로비바리 풍경
카를로비바리에도 동상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많은 상점에서 손잡이가 딸린 컵을 팔고 있다. 우리도 남편과 아이들이 구입을 했다.
길거리에서도 물이 나오고 물마다 온도가 나와있다. 온도가 다 다르다.
여기서 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쇠맛이 많이 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거 같았다.


온천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도 한 번 건강해보겠다고 컵을 사서 물을 마셔보기로 했다. 원래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두 딸이 자기 컵도 있어야 한다고 해서 작은 컵 2개, 큰 컵 1개를 구입했다. 곳곳에서 온천수가 나오고 있었으며 사람들도 손잡이 컵을 사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온도가 60도가 넘어가는 물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나는 물에서 쇠맛과 짠맛이 너무 많이 났다. 물의 50도 정도 되는 건 조금 괜찮았다. 그러나 나는 조금 적응하기 어려웠다. 주변에서 못 마시는 관광객도 있었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마시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나는 전자였다. 그래도 물컵을 들고 여유롭게 마셔보려고 노력을 해봤다. 

체코가 사랑한 음악가 드보르작의 동상도 카를로비바리에 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기차가 지나간다.
체코의 안내표시는 독일과 또 다르다. 더 생동감이 있다.

체코에서 발견한 슈톨퍼슈타인

  우리는 열심히 뜨거운 온천수를 음미하며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나는 독일에서 보던 낯익은 슈톨프슈타인을 바닥에서 발견했다. 히틀러 시대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하나의 문화운동이었는데 희생을 당하신 분이 여기 살았다는 것을 돌에 박아 바닥에 새기는 것이었다. 슈톨프슈타인을 보며 역사를 잊지 말자는 운동으로 시작한 것인데 이 돌을 체코에서 발견을 하다니.. 독일이 자신들의 역사를 대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달콤한 체코의 디저트를 먹으며 체코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우리는 건강에 좋아진다는 온천수도 마시고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사서 먹었다. 풍경이 좋아 그런지 다 맛있었다. 

  나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쉬웠지만 이틀 동안 경험한 체코의 찬란한 역사 문화유산을 사진과 마음에 품고 가니 앞으로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공유할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겨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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