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라이프쉬프트, 노인 자살률
- 성(性)과 나이에 대한 호감도, 사회적 관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윤리적 문제가 ‘트롤리’ 딜레마이다. 빅데이터와 AI에 의해 움직이는 자율주행자동차가 피할 수 없는 사고 직전의 상황에서 어떤 윤리적 선택을 할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트롤리 시나리오는 5명이 작업 중인 선로 위로 달려가는 고장난 열차와 선로 전환기 앞의 한 사람이 관련된 문제로, 전환기 앞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으면 5명의 사람이 죽게 되고, 전환기를 당겨 방향을 돌리면 1명이 죽게 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이처럼 사고가 불가피할 때 전환기 앞의 사람 대신에 자동차의 소프트웨어가 어느 방향을 취할지 결정하게 된다.
그 외 다양한 선택상황에서 소프트웨어(AI)가 어떤 결정을 해야할 지는 미리 입력되어 있어야하고 그 판단을 묻는 설문플랫폼이 ‘Moral Machine’이다. 모럴머신의 설문결과는 아래 도표와 같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설문 참여자들의 대상에 대한 호감도 수준이다.
반려동물보다는 인간, 노인보다는 젊은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고, 남성보다는 여성, 법규위반자보다는 법규 준수자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았다. 이 설문대로 소프트웨어가 설계된다면 법규를 지키는 젊은 여성의 생존확률이 가장 높고, 나이 든 남자들이 가장 낮다.
이제까지는 나이 든 남자들이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애물단지처럼 되었다.
성(性)과 나이에 호감도와 더불어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또한 최하 수준이다.
우리 사회는 어린이나 젊은이들의 희생에 대해 (보호자들에 의해)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고령자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민식이 법’으로 알려진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의 가중처벌특별법 제정은 스쿨 존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에 대한 사회적 분노에서 출발하였고, 지나친 처벌수위로 인해 한동안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이 특별법으로 인한 처벌수위는 음주운전 사고나 고의성 있는 범죄행위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런데 보행자 사고로 실제 사망하거나 다치는 일은 노인의 경우가 어린이에 비해 거의 10배 정도는 높아보인다.
- 나이대별 자살률
다음은 2000년~2019년 사이의 통계청 자살률 통계이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올라가서 70세 이상에서 최고치를 기록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갱년기 증상이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남성의 갱년기 증상이 더 깊고 심각하다.
주변에서 불면증 등 갱년기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들이지만 통계상 자살률은 40~50대 이후의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으로 높다.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줄 알고 대응이 유연하다. 반면 중년의 남성들은 그들 아버지 세대를 닮아 표현하는 것에 서툴다. 그들은 마음이 아프지만 말하지 못하고 술이 의지하거나 극단적 시도를 하게 한다. 같은 자살 시도를 해도 남성의 성공률이 여성보다 더 높다고 한다. 그런 차이들로 인해 위와 같은 자살률 그래프가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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