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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필요한 5가지 능력

by 곽준원

글쓰기는 고도의 정신 활동이다. 복합적 능력을 요구한다. 머릿속 생각을 끄집어내어 적절한 어휘를 찾는다. 단어의 조합으로 문장을 형성하고 논리적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이러한 글쓰기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 글쓰기의 기본 능력은 어휘력이지만 무엇을 쓸지, 어떻게 쓸지에 대한 능력을 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갖추어야 할 5가지 능력은 다음과 같다. 질문력, 관찰력, 공감력, 비판력, 협력이 그 5가지 능력이다. 5가지 능력이 합쳐지면 창의성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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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글 쓰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다. 서로 관련 없는 두 가지 사실이나 아이디어를 하나의 아이디어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생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바로 융합이다. 톨스토이는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으로 명상, 모방, 경험을 말한다. 그중에 명상이 가장 고상한 방법이라고 했다. 창의력이 필요한 때는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을 자극해보면 좋다. 창의력은 정서적 자극에서 기인한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한다. 연결이 없는 창의력은 상상할 수 없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5가지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5가지 능력을 키울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5가지 능력 배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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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력

질문하지 않으면 쓰지 못한다. 일기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질문하지 않으면 쓰기 어렵다. 형식에 맞춰 쓰는 글도 그 글을 읽는 독자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행위다. 대한민국은 질문이 비교적 적은 나라다.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대충 이야기해 줘도 알아서 척척 진행해 주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말하고 인정한다. 눈치가 빠르면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주장이 없고, 관점과 해석이 없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청와대를 나와 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생각하고 메모를 한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다. 책을 집필하려고 의자에 착석하면 떠오르는 건 5년간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질문을 토대로 자신의 관점과 주장을 펼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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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찰력

글쓰기는 관점이다.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생각법이다. 다각도로 보는 관점, 인과관계를 추론하며 입증하는 관점, 반대 경우를 생각해보는 관점, 구조를 보는 관점도 관찰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관찰력보다 집중력이 높은 사람을 유능하다고 판단한다.


관찰력은 호기심에서 비롯한다. 어린아이들은 시도해보고 만져보고 맛보며 몰입한다. 학교를 입학하고 그 능력은 점차 소멸된다. 수업 시간에 두리번거리며 호기심이 있는 아이들은 산만해서 집중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 선생님의 주의를 받기 마련이다. 물론 집중력도 필요한 능력이지만 그에 앞서 소재를 찾기 위한 관찰력이 더욱 중요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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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감력

인간은 누구나 거울 신경 세포를 갖고 있다. 5살만 되어도 사람의 사정, 처지, 입장을 헤아리는 능력이 생긴다. 문 앞에서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아이가 본다면 문을 열어 준다. 공감력은 현시대에 창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처지를 공감하고, 그들이 필요한 제도, 제품, 정책,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코패스는 절대 창의적일 수 없다. 공감 능력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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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판력

서로 다름에 대해 인정하는 교육을 우리는 받지 못했다. 비판과 토론이라는 건 반대 의견을 대조하는 행위를 뜻한다. 누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다른 것과 함게 가야 제대로 된 비판이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타도, 배제,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사회다. 같이 무언가를 도모해야 비판이 가능한데 무조건 배척하면 비판과 토론을 할 수 없다. 서로 절충하고, 타협하고, 협의하지 못한다. 우리는 결론을 미리 도출해놓고 그에 걸맞은 이야기로 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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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협력

한국인은 경쟁에서 잘 이겨낸다. 해외에서 삶을 유지하는 한국인을 보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4차 산업혁명에서 필요한 핵심 요소는 융합이다. 서로 다른 무언가가 섞여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교육에서부터 이런 융합을 배우지 않는다.


대학에서 등수가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미국은 각자 다른 말을 꺼내놓고 선생님과 대화하며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한 학생이 말을 하면 다른 학생들은 들어야 한다. 그렇게 다른 학생들이 하는 말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이런 교육으로 학생들은 융합으로 사고의 확장이 발생한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확장하기도 하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통섭의 시대, 융합의 시대에 협력은 점차 강조되는 능력이다.




책 쓰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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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하기 시간 체크

하나의 주제에 대해 8시간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면 훌륭한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 강연을 8시간 동안 지속했더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8시간 동안 강연한 내용을 정리해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집필했다고 한다.


2. 메모

강원국 작가는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비단 강원국 작가뿐이겠는가.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어보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메모광이었다. 하나의 주제로 메모가 천 개가 넘어가면 책 한 권이 될 수 있다. 글 쓰는 시간은 무엇을 새롭게 창조하는 시간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던 지식, 정보, 통찰을 사용한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약 1700개의 메모를 토대로 집필했다고 한다. 하루 5분 메모 습관을 5년동안 지속하면 책 한 권이 될 수 있다.


3. 경험과 의미

자신의 경험을 쓰고, 경험이 주는 의미를 넣어보자. 그 후에 일반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이 같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인용이다. 인용문을 사용하면 설득력이 생긴다. 퇴고의 중요성을 담은 경험담에 '초고는 걸레다'라는 헤밍웨이의 인용문을 사용하면 일반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4. 다른 분야의 책

자신이 쓰고자 하는 분야의 책이 아닌 전혀 엉뚱한 분야의 책을 고른다. 그 책의 목차를 분석하고, 꼭지를 따라서 써보면 유사한 책을 쓸 수 있다. 벤치마킹을 해보면 좋다. 일단 시도해보고, 자주 해보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끝까지 해보자. 그러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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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식은 관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의 탄생>에서 언급한다. 우리는 세계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주목하기와 그냥 보기, 흘려듣기와 경청하기의 관계는 무용이나 행위예술에서 수동적인 움직임과 적극적인 동작 간의 관계와 같다.


생각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관찰하는 우리의 행위도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정신적 편견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확실히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이다. 결국 관찰 행위의 목적은 감각적 경험과 지적 의식을 가능한 한 가깝게 연결하는 데 있다.


이러한 5가지 사고 능력을 갖추면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정밀하고 간결하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나 꾸준히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 영상 : <강원국의 글쓰기 특강>

참고 도서 : <대통령의 글쓰기>, <생각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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