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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작아맘 Aug 03. 2024

부부공식 50%+50%=100%

키 작아맘 이야기


37살에 결혼해서 남편과 부부로 연을 이어온 지 벌써 올해로 10년 차!


그사이 아들 둘도 낳고 남편의 생업도 처음 만났을 때의 수학강사에서 현재는 인테리어회사 사장님으로 여러 번 바뀌었다. 그사이 망한 적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적도 있었고 이혼위기의 갈등도 있었다. 


10년 동안 함께하면서 '내가 왜 이런 남자랑 결혼했을까' 혹은 '정말 이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해.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야'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왔다 갔다 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이렇게 좋은 남편이 있을까' 싶다가도

어떤 날은 '내가 눈이 삐었지 왜 이 남자를 만나서 이 고생을 할까' 생각하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기쁜 일, 행복한 일, 슬픈 일, 화나는 일, 울화통치미는 일, 속상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남편과 함께 지내오면서 나름 부부공식이 만들어졌다.


바로 50%+50%=100%


완벽한 두 사람이 만나서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서로 모자란 부분이 있는 사람 둘이 만나서 100프로의 인생을 이루어 사는 것. 그게 바로 결혼생활이 아닐까.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게 진리다.


남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한다. 근데 인스타나 블로그를 전혀 못한다.


인테리어 사업하면서 홍보수단이 sns이 당연한 건데 남편은 그것을 전혀 못한다. 정말 취미 1도 없다.


근데 다행인 건 나는 sns을 좋아하고 즐긴다. 그래서 우리 남편의 인테리어 사업 홍보팀장은 나다.


남편에게 이런 글을 좀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시공한 사진도 잘 찍어달라고 잔소리도 한다.


요즘은 인스타, 네이버 블로그, 당근마켓으로 우리 사업을 홍보하고 있는데 내가 다 한다.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대신 우리 남편은 일을 깔끔하게 꼼꼼하게 잘한다. 수학강사 출신이라 워낙 자로 잰 듯이 정확한 게 인테리어 사업할 때도 엄청난 도움이 되더라. 


남편의 그 꼼꼼함과 완벽한 스타일 덕분에 많은 고객분들이 남편을 또 찾아주시고 연락 주신다.


우리 부부의 각각의 장점 50%+50%=100%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갈 때면 예약부터 갈만한 장소를 찾고 맛집을 찾는 건 다 내 몫이다.


왜냐면 내가 잘하기 때문에. 남편은 인터넷만 보면 손가락이 안움직여지는지 전혀 이런 것에 취미가 없다.


가족여행의 준비는 다 내 몫이다. 


때론 남편이 알아서 해주는 친구의 남편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할 때도 있지만 어쩌겠냐. 우리 부부는 그런 것을.


대신 남편은 내가 집안살림 못해도 아무 말 안 한다. 내가 해준 그 어떠한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는다.


그렇게 우리는 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100%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가끔 부족한 50%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이공식을 항상 생각하려 한다.


남편의 부족한 50%는 내가 채워주고 나의 부족한 50%는 남편이 채워주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완벽한 팀으로 이 험난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고.


그러면 나의 부족함을 봐주는 남편이 감사하고


내가 남편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난제중의 난제 부부공식을 풀며 행복하게 살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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