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의 시작
적게는 3~4곳 많게는 10곳, 왜 외삼촌에게 수행원이 필요한지 그제야 알았다. 저녁 모임 자리는 술잔이 오가기 마련이다. 친목성 자리들이 주로인지라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한두 잔의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외삼촌의 입장으로서 애로사항 중 하나였다.
적게는 3~4곳 많게는 10곳,
왜 외삼촌에게 수행원이 필요한지 그제야 알았다. 저녁 모임 자리는 술잔이 오가기 마련이다. 친목성 자리들이 주로인지라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는 한두 잔의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외삼촌의 입장으로서 애로사항 중 하나였다.
보통 저녁 모임 자리 시간은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시작되기 마련이다.
첫 번째 자리에서 너무 지체하게 되면 두 번째, 세 번째 모임 자리 참석에는 그만큼 시간이 지체되어 지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다 보면 두 번째, 세 번째 모임 자리의 참석자들로 하여금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느지막이 나타나 형식적으로 인사만 하는 모습이 그저 정치활동처럼 형식적인 겉치레로 오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술자리 문화가 어디 그렇게 섭섭하던가, 한 잔 만하고 일어서면 서운하고 두 잔만 하고 일어서면 섭섭하고 세 잔만 하고 일어서려면 이야기 릴레이 속에 이미 빠져든 뒤다.
가끔 너무 늦어진다 싶을 때는 내가 직접 들어가서 시선을 모으고 슬쩍 외삼촌에게 가자는 뉘앙스를 풍기면 주변 사람들이 그제야 "바쁜데 어서 일어나 보라" 한다.
이 좋은 자리에 조금 더 있고 싶지만,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식으로 자리에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기 때문에 일종의 약속된 연출인 셈이다.
두 번째 모임 자리에 도착하고 차에서 대기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가 가장 고단해진다. 일단, 외삼촌이 언제 자리에 일어날지 모르기도 하고 그 시간이면 배도 고플 시간인데 식당에 가서 밥을 시켰다가 자칫 다른 모임 자리로 이동해야 할 수 있기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소시지와 음료수로 대충 끼니를 때운다.
기약 없이 차에서 대기하다 보면 졸음이 몰려와 밖을 서성이다 보면 외삼촌이 거하게 취해서 나온다.
세 번째 모임 자리도 네 번째 모임도 수행원은 차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는 역할이란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