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000원 짬뽕 한 그릇

by soya

6000원 짬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하루의 고단함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손님의 밥상은 정직하다.

술잔도 필요 없이 물 대신
목을 타고 넘어가는 소주는
종일 그가 흘린 땀을 대신하고

밑바닥이 훤히 드러난 짬뽕 그릇은
하루 세상을 향해 다 던져준 사내의 힘을
이야기한다

적막한 손님의 밥상은 오늘의 외로움이 가득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주 1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