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여자의 동네사진뎐

by s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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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이 신다 싫증난 털부츠를 신고
일터를 찾는다.
아이들이 소풍갈때 들던
자색의 헐렁한 배낭안에는
오늘 하루 고단함을 담을 앞치마하나와 밑이 두터운 검정양말 한켤레를 담는다.

무심하게 오늘을 내딛는다.
어제 남은 먼지들을 쓸어내고
하루 밥상에 오를 밥과 반찬들을 장만한다.
행주질을 하고 따뜻한 물을 담고

기다린다.
기름때 잔뜩의 작업복의 장정들.
손톱밑 자잘한 주름사이로 언제 낀지도 모를 검정이 가득한 노인들.
사이사이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한 어린 엄마들의 수다.

건조하게 만나는 일상은 피로함이 없다.
끝이 어딘지 모를 집착도 사라지고
대상없는 노여움도 희미해진다.
밤새 시달린 육신의 불편함도 머쓱하다.
사소한 그들과의 함께있음만 남아있다..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살다보니
나도 어느새 그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