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마흔 살 여자의 동네사진뎐

by soya






남편에게 삽질을 배웠다.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 지지대를 잡았다.

허리를 양껏 구부려 바닥을 시원하게 쓸어내니

모래가 한 삽 떠졌다.

군대에서 배웠다는 삽질

마흔다섯 마누라 따라질 하는 모양새 탐탁치는않다.

마흔다섯 철없는 마누라

남편 흘릴 땀 한 삽 덜어줬다는 생각에

세상 부러운 이 없이 뿌듯하다.

서걱하며 시멘트 땅 긁는소리에

중년부부 하루 시름도 시원하게 긁혀 나간다

뻐근한 어깨근육통도 달달한

마흔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