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철없는 중년부부의 무모한 서울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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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기후적으로 8월 중순까지는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인 데다
올해는 여름 최고 기온이 평년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어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 오마이뉴스 8월 5일 자 발췌.
2016년 뜨거운 여름..
날개 사이사이로 시커먼 먼지가 낀 채 여름 내내 꺼지지 않고 돌아가는
옥색 선풍기 모터가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것처럼 뜨겁습니다.
가스레인지 위 끓고 있는 압력솥에서는 누런 찰옥수수가
사카린 들쩍한 단내를 치직 치직 내뿜으며 온 집안을 숨 막힐 듯 한 열기로 가득 메우고,
방 한 구석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져 자고 있습니다.
"언제나 여름은 뜨거웠다.
그리고 언제나 뉴스에서는 해마다 최고의 기온을 갱신한다 떠들어댄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해마다 여름은 견딜 수 없이 더웠으리라."
이 죽을 만큼 더운 여름에
대한민국 서울의 경계선 가장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오래된 낡은 벽돌집으로
배짱 좋고 게으른 중년부부의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면적 162.18제곱미터의
지하 1층, 지상 2층의 검붉은 연와조식 건물은
지은 지 2-30년은 족히 되었을 평범한 주택으로 보입니다.
적잖은 나이를 소개라도 할 냥으로
색 바랜 초록 천막과 삐걱거리는 갈색 샷시가 양 껏 뽐을 내고 서 있습니다.
충청도 조그만 도시에서 짬뽕 말아 팔아먹고살던 부부의 호기로운 서울행을
어떤 이는 걱정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부러워도 했습니다.
이 건물에 인생 최대의 로망을 걸고 in Seoul 한,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배짱좋고 철없는 40대 이들 부부의 겁 없는 서울 정착기가
슬쩌기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김춘삼씨반점 서울입성기 웹툰 바로가기
http://blog.naver.com/e_wa/220802327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