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115 '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 듣기
"그의 웃음 덕에 난 일과 자아 사이의 간극, 내가 평가받고 싶은 진가와 세상이 날 바라보는 잣대 사이의 괴리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줄 말이 하나 더 생겼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 그런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세상과 부딪쳐 싸워서 바꿔낼 자신이 없다고 해서 너무 일찍 스스로 포기를 선언하진 말라고. 저기,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거쳐 온 끝에 마침내 세상 앞에서 호탕하게 웃을 수 있게 된 효연의 춤을 보라고."<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는 거잖아 中>
"우리는 때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 하나로 너무 쉽게 타인을 외면하거나 비난하고 배척한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만으로 주변을 꾸리고 그 안온한 소우주 안에 숨는다… 나는 글을 쓰며 그 경계를 넘어 타인을 더 잘 이해해보고 싶었고, 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한 발짝만 더 걸어 나가보자고 말하고 싶었다." <머리말 中>
TV 칼럼니스트 이승한 씨가 쓴 책 <나는 지금 나의 춤을 추고 있잖아>, 연예인을 소재로 한 책이면서도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하기 위한, 필자의 말을 빌리면 "서툰, 가난한 시도"의 모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때때로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제가 뭔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작가님에게 글을 쓴다는 게 그런 의미인 듯싶습니다. 저도 가끔 그렇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들을 이해하고 위로한다는 이 글들의 의미는 또 무엇일까요.
"뮤직비디오조차 상대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대신 저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낸 '다만세'는, 출발부터 단 하나의 '너'와 단 하나의 '나' 사이로만 수렴하는 대신 더 많은 '너들'과 '나들'이 손에 손을 잡으며 연결될 공간을 열어둔 노래로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다 소녀시대와 <다만세>의 10년 中>
쉴 틈 없이 세상에 얻어맞으면서도 어떻게든 버텨내야, 예상치 못한 기회라도 잡아볼 수 있다. 당장의 실패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재단하지 않는 것. 2013년 11월, 수능이 끝난 직후 신문에 발표한 이 글에서 새삼스레 황정음의 기나긴 실패를 되짚어가며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었다." <버티는 이에게 기회는 온다 황정음 中>
이 책에는 들개이빨 작가가 공저자로 참여했습니다. '들개이빨의 춤'이라 명명된 만화 4편이 담겨 있는데 이를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사서 보시길…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