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장구 Jul 05. 2024

나는 실수를 사랑한다.

에너지불변의 실수학

똑바로 못 서?! 물병이 쭈굴쭈굴.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물병이 흐물흐물. 앗차! "냉수전용" 표기가 이런 뜻이었구나. "뜨거운 물 붓지마시오. 녹을 수 있음." 적어놓지?

다시 뜨거운 물을 붓고 손으로 꽉 눌러 최소한 넘어지지 않는 병을 만들었다. 뉴디자인 물병의 탄생.

나는 나의 실수를 사랑한다. 실수가 듬성듬성 박힌 사람을 사랑한다. 술담배 안하고 철저하고 완벽한 사람 무서워하고 무시한다. 지가 실수를 안하니 다양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을리 없고, 남의 실수를 양해하는 도량이 있을리 없지.  얼마나 쫄보면 달처럼 빛나는 면만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쓸까? 인간이란게 다 거기서 거긴데, 한정된 힘을 사소한 디테일과 자기방어를 위해 줄달음 치느라 진짜 내공 키울 시간은 없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