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Challenge 50주년 기념
우리 주에서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한국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2025년 2월 리자이나에서 열린 Kim’s Challenge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바로 김관장님의 토너먼트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기 때문이다.
김관장님은 한국 분이시고, 1970년대부터 사스캐처원 주에 태권도를 보급해 오신 원로 사범님이다. 80세가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지키시며 선수들을 응원하시고, 메달 수여식에도 직접 참여하셨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진짜 운동을 해오신 분들의 꾸준함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낀다.
몇 년 전, 우리 남편이 처음 토너먼트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멀리서도 김관장님이 한눈에 알아보셨단다.
“한국 사람들은 품새 하는 거 보면 좀 다르게 보여요.”
그 말씀이 칭찬이었기를 바라본다.
김관장님은 남편의 품새를 유심히 지켜보셨고, 이후로는 토너먼트에 참석할 때마다 남편이 먼저 인사를 드리는 사이가 되었다. 올해는 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단상 위로 올라오라고 초대해 주셨다. 함께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인사를 드렸고, 온 가족이 함께 사진을 남겼다. 감사한 순간이었다.
또 하나의 뜻깊은 일은, 5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에 한글로 우리 이름을 적은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본 한 심판분이 “한국 사람이냐”라고 물으셨고, 곧 김관장님을 직접 소개해주시겠다고 했다. 한국 사람이 없으니 그분도 한국 사람을 보니 반가우셨던 것 같다. 그렇게 한글이 다리를 놓아준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아무것도 모르고 태권도를 시작했던 우리 가족이, 이렇게 점점 태권도인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낯선 이들이 아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태권도 친구들이 생겼다.
이 모든 인연이 고맙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