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

2월 Kim’s Challenge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토너먼트였다. 말했듯이, 올해는 김성주 관장님의 토너먼트 50주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패자부활전을 거쳐 스파링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정말 감격스러웠다.


아침엔 품새 경기가 먼저 있었는데,


우리 가족 모두 각자 출전한 품새 부문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시작부터 기세가 좋았다.


그 덕에 하루 종일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결국 스파링까지 멋지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후엔 본격적인 스파링 경기가 시작됐다.


첫 주자는 아들.


상대는 키가 한참 큰 아이였다.


‘이렇게 체급 차이 나도 되나?’ 싶을 만큼 컸지만,


선수층이 적은 대회에선 종종 있는 일이기에, 그냥 응원에 집중했다.


첫 경기는… 아쉽게도 패배.


경기를 계속 이어가야 하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긴 하다.


그래도 다행히 single elimination이 아니라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


딸도 첫 경기에서 본인보다 머리 하나는 큰 아이를 만났다.


몇 년 전, 우리 딸이 노란 띠일 때 이 아이는 보라색 띠였는데


그땐 딸이 이겼다.


참 신기하게도 이 둘은 꼭 Kim’s Challenge에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


다른 대회에선 체급 차이로 매치가 잘 안 잡히는데 말이지.



아이 둘 다 첫 경기를 지고 나니, 살짝 멘털이 흔들렸다.


그 순간, 남편이 나섰다.


이 나이 또래에선 실력이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멘털이 무너지면 진짜 끝이라고.



작전은 간단했다.


첫 공격은 테크닉 킥으로 점수를 선점하는 것.


두 아이 모두 뒷차기 연습을 많이 했던 터라


이 전략은 잘 맞아떨어졌다.



보통 발차기는 2점이지만, 회전 동작이 들어가면 4점.


아들은 토네이도 킥으로,


딸은 뒷차기로 4점을 내며 기세를 잡았다.



아빠의 멘털 코칭, 꾸준한 체력 훈련,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어우러져


두 아이 모두 지고 있던 상대와 재매치에 성공했고,


결국엔 금메달!



특히 아들이 4:0으로 지고 있다가 뒷차기로 동점을 만든 순간,


2층 관중석에서 터진 환호성은 잊을 수 없다.


‘우리 아들이 팬클럽이라도 데려왔나?’ 싶을 정도였다.


마치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 같았다.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건,


그 아이가 얼마나 진심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딸도 경기 중 여러 번 넘어지고 감점도 있었지만,


강한 뒷차기로 상대에게 꾸준히 압박을 주며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두 아이 모두 품새와 겨루기에서 금메달.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그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우리 아이들,


너무 멋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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