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케어 선생님께 선물, 꼭 해야 할까?

미국에는 없는 '김영란법'

by 쏭맘

미국에서 데이케어를 다닌다고 하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께 선물 꼭 드려야 하나요?”

“한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내가 텍사스 데이케어에서 실제로 일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데이케어 선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미국에는 없는 ‘김영란법’

미국에는 한국의 김영란법 같은 제도가 없다.
비싼 선물을 하든, 기프트카드를 하든 법적인 제약은 없다.

내가 다녔던 센터에서는
담임 선생님께 25~30달러 정도의 선물이나 기프트카드
주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끔 모든 선생님께 골고루 선물을 돌리시는 부모님들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15~20달러 정도의 금액이었던 것 같다.


2. 선물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Teacher’s Week 기간에는
내가 근무를 하지 않아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센터에는 항상 Wish List가 있었다.

각각 선생님이 좋아하는 레스토랑, 향기, 과자, 음료, 쇼핑몰 등
아주 자세한 목록이 적혀 있었고,
사무실에 문의하면 보통 그 리스트를 공유해 주었다.

(크리스마스에 시크릿 산타를 해서 나도 동료의 리스트를 사용했었다)


향초를 선물하더라도
선생님이 좋아하는 향을 알고 보내면
훨씬 센스 있는 선물이 된다.


그와 별개로
실제로 가장 많이 받았던 선물은
핸드크림, 바디로션, 머그컵, 간식, 기프트카드였다.

크리스마스에는
캔들, 크리스마스 양말, 쿠키 같은
시즌 선물도 받았다.


3. 선물보다 더 중요한 건 ‘감사 카드’


데이케어 교사는
칭찬보다 불평과 불만으로 소통하는 일이 훨씬 많은 직업이다.
그래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높은 편이다.


한 번은
정말 예민한 중국인 여자아이와
중국인 부모님이 있었는데,
아이가 밥을 먹다 옷에 음식을 흘리는 것조차
매번 불만들 토로하셨다.
만 1세-2세반이라 턱받이를 해도 한계가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머그컵과 함께 감사 카드를 보내주셨다.
형식적인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긴 카드였다.

그 카드 덕분에
그동안 고생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한 주 내내 뿌듯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 내 노고를 알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생님에게는 큰 보람이 된다.


또 한 번은,
우리 반에 그만두게 된 인도 아이가 있었는데,
혹시 내 잘못은 아닐까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부모님의 감사 카드를 받고
마음의 불편함도 사라졌고,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그 모습이
지금도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여건이 된다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소소한 선물과 카드가 가장 좋다.


돈을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손글씨로 쓴 감사 편지 한 장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전달된다.

그리고
선물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아이를 덜 챙기거나 차별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왕 선물을 한다면
취향을 조금만 고려해 주면
감동은 배가 된다.
특히 핸드크림, 바디로션, 향초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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