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은 언제? 어떻게? 보낼까요
하루에 제공되는 점심시간은
8시간 근무 + 1시간 점심시간(무급) 구조였다.
내가 일했던 곳은
오늘 내가 몇 시에 쉬는지 미리 알 수 없었다.
매일 관리직 선생님들이 그날의 스케줄을 짜서
오전 10시 반쯤 각 교실로 스케줄표를 돌렸다.
가장 빠른 점심시간은 10시 반,
늦으면 오후 2시쯤에 먹기도 했다.
대체로 비슷한 시간대에 배정되긴 했지만,
그날의 선생님 수와 스케줄에 따라 많이 바뀌기도 했다.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아이들이 밥을 다 먹고
기저귀를 갈고 재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 점심시간이 배정되는 날은
확실히 에너지가 많이 세이브된다.
그럼 선생님들은 점심시간에는 무엇을 할까?
1시간은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이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선생님들과 점심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한 달 정도는 직원 휴게실에서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고,
남는 시간에는 핸드폰을 하며 쉬는 시간이 겹치는 선생님이 있으면
인사도 하고 스몰토크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곳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거의 없었다.
다들 도대체 어디서 쉬는 걸까?
항상 의문이었지만
나는 곧 알게 되었다.
교육 2주 + 적응 기간 2주는 사실 내 몸이 가장 편했던 시기였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고 나니
나는 자연스럽게 쉬는 시간마다 차로 가서
도시락을 빨리 먹고 차 안에 누워 남은 시간을 쉬게 되었다.
그러다 뒷좌석에 휴대폰 거치대까지 설치한 뒤에는
밥을 먹으며 유튜브나 OTT를 보는 꿀 같은 1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러고 나서
주차장에서 나처럼 낮잠을 자거나
차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많은 선생님들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아이들 급식 남은 것과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가끔은 근처에서 테이크아웃을 해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다.
나는 보통
1시간 점심시간 중 55분쯤 마무리하고 화장실을 들렀다가 복귀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선생님들은
5~10분씩 늦게 복귀했고 그 뒷순서들이 조금씩 밀리다 보면
그 5분들이 모여 나중에는 30분 이상 딜레이가 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항의가 나오는 날도 있었다.
한 번은
교육생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날따라 점심시간이
정해진 시간보다 30분이나 늦어졌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아이를 재우다 말고 갑자기 교실을 나가버렸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인터폰으로 대체 선생님을 요청해 급히 Ratio를 맞췄고,
그 선생님은
그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