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이후에도 남은 선택들
합격은 했지만
이미 잡혀 있던 남은 인터뷰를
안 볼 수는 없었다.
이유는 단 하나,
그곳들은 집에서 거리가 훨씬 가까웠기 때문이다.
아이가 하교 후 다닐 애프터스쿨은
6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그 시간까지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어야
일을 할 수 있었다.
이미 합격한 곳에서는
내 퇴근 시간을 5시 30분으로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
퇴근길은 막히는 시간이라 차로 45~50분 정도 걸렸다. (안 막히면 35분)
그래서 만약 더 가까운 원에서
퇴근 시간을 6시로 맞춰 준다면 (차로 약 20분 거리)
옮길 의향도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시한 시간은 6시 30분 퇴근.
마감 선생님을 뽑는 자리라
반드시 그 시간까지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면접은 보았지만
사실상 아예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그리고 아주 많은 고민 끝에
마지막으로 지원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아이가 다닐 예정인 집 앞의 애프터스쿨이었다.
이곳에서 내가 선생님으로 일하면
아이 원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솔직히
미국에서 처음 해보는 데이케어 선생님 역할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 아이와 함께 지낼 자신은 더더욱 없었다.
아이 앞에서 나의 어설픈 신입 모습을 보이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나와 아이 중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함께 그만두게 될 상황이 생길까 봐
그 점이 가장 걱정되었다.
운 좋게도 인터뷰 일정은 잡혔지만
아주 정중하게
이미 다른 곳으로 결정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지원은 포기했다.
나는 총 75군데에 지원했고,
그중 7군데에서 면접 제의를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한 곳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비록,
높은 학위를 요구하는 곳도 아니었고
시급이 높은 편도 아니었지만,
이 경험은 나에게
“이 나이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딘가에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
다음 글에서는
합격 발표 후 실제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했던 검사와 제출해야 했던 서류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하기 전에 받았던 교육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