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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뇨 Mar 11. 2024

Intro. Unravel a Brand

브랜드를 나만의 관점으로 풀어보다

창업을 하거나 브랜드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은 브랜드의 구성 요소들에 대해 한 번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브랜드 미션, 비전, 핵심 가치 등 여러 말로 불리는 이 구성 요소들은 브랜드를 구성하는 데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렇기에 이런 요소들을 창업 초창기에 근사한 말로 꾸몄다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활용하는지도 모른 채 단어로서만 남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단어로 남게 된 것은 다행일 수 있다. 대부분은 먹고살기 바빠 하루에 충실하다 보면 기존에 세운 브랜드의 구성 요소는 기억 속에서 잊힌다.


매장을 운영하거나 상품을 판매하다 보면 브랜드가 중요한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브랜딩이라고 해서 로고도 바꿔보고 브랜드 구성요소들도 만들었지만 정량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브랜드라는 것이 힘이 있을까?’, ‘나이키 vs 아디다스라고 하면 뭔가 브랜드가 중요한 것 같은데 이런 브랜드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은 되는 걸까?’ 등 이와 같은 의문점만 남긴 채 우리는 오늘 사는 것에 집중한다.


나 또한 브랜드에 대해 한 두 번 의심해 본 것이 아니다. 브랜드를 업으로 하기에 의심에서 멈춘 게 아닌 의심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책을 보고 강의를 들었다. 책과 강의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클라이언트들과 브랜드를 함께 만들다 보니 브랜드를 믿기 시작했다. 브랜드 산출법부터 최근 논문 등을 읽으면서 브랜드는 mark를 넘어 belief를 기반한 character라고 생각한다. 물론 브랜드를 정의하는 것은 매년 달라지고 있지만 브랜드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다만 대행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브랜딩을 끝까지 할 수 없는 것이다. 새롭게 브랜드를 만들거나 브랜드를 재구성할 때 잠시 참가하다 보니 브랜드의 힘을 길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새로운 분야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만날 수는 있었지만 내가 함께 참여해서 만든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인하우스 들어오고 나서야 브랜드의 작동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매출액, 브랜드 가짓수(SKU)부터 영업 전략, 브랜드 방향성까지 여러 데이터를 본 후에야 브랜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브랜드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브랜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더불어 로고, 패키지, 브랜드 구성요소뿐 아니라 매장 디자인, 매출 수치, SNS, TOV 등 수많은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해야 팬을 만드는 브랜딩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하우스에 있으면서 대행사에 있을 때만큼이나 거창한 일을 하고 있진 않다. 거창한 일이라고 함은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브랜드의 기초가 되는 브랜드의 에센스를 구성하고 여러 touch point에서 일관된 메시지와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retail 업에 있다 보니 누구보다 빠르게 브랜드 소식을 접하게 되고 국내에 유명해지지 않은 브랜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리서치하게 된다. 빠르게 신新브랜드를 접하는 것을 활용해 한 걸음 빠르게 브랜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걸로 끝나고 싶진 않다. 나만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브랜드 구성 요소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물론 여러 수치(매출액 등)가 브랜드로 인해서 그런 결과를 냈다고 단정 시킬 수는 없지만 브랜드 전략 기획자의 시선으로 현상과 수치를 브랜드와 엮어서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 새로 만나 보는 브랜드도 있을 수 있고 익숙한 브랜드들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시리즈는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간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렇게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할까 한다. 브랜드의 플랫폼을 기준으로 브랜드들을 비교 분석할 것이고 브랜드 핵심가치가 어떻게 서비스와 이어지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브랜드 전략 기획자로서 무르 익진 않았지만 브랜드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로 브랜드를 풀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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