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글로 보여주고 싶은 그 인생을 지금부터 살자.
글은 일상이라는 연필로 쓰는 것이다.
_김종원 /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노트
신년의 첫 날부터 필사책을 매일 펼치기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읽고 손으로 쓰며 마음에 새기겠다는 다짐은 사흘나흘도 건너뛸 때도 있지만, 벌써 책의 분량 반 이상 지점을 지나고 있다. 강박처럼 꼭 하루에 한 장 씩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글들이 유독 더 와 닿는 날에는 세 네 장의 day 문장을 하루에 쓰기도 한다.
책 처럼 읽으며 밑줄을 긋고 꾸욱 꾹 종이에 눌린 자국처럼 마음에도 자국을 찍는다.
언젠가 고3아들을 둔 친구가 아들을 위한 100일 기도 문장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는 것을 보았다.
아들을 향한 모성의 마음이 찌르르했던 기억, 이렇게라도 정성스레 기도하듯 좋은 글을 적고 적으면 내 아이에게 복이 가 닿을거라는 믿음.
그걸 보고 나도 그 때가 되면 꼭 그 책을 필사해야지 생각했다.
사실 수많은 필사책이 열 몇 페이지 쓰이고 책꽂이에 방치되어 있다.
신년의 첫 행위로써 선택한 필사책은, 좋은 조언들로 가득채워진 김종원 작가의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노트'이다. 우아한 품격을 다져가는 40대이고 싶어서 선택했다.
오늘은 ' 글이 될 수 있는 삶'에 대한 문장들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들이 오랜 세월을 흘러오면서도 지속해서 가르침이 전해지는 것이, 소크라테스 당사자가 직접 쓴 글을 통해서가 아닌 그를 보고 따랐던 제자 플라톤을 통해 쓰여진 글로 인하였음을 말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그 가르침을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도 널리 공유하고 싶었던 , 스승의 말과 행동을 그야말로 잘 배운 제자의 선한 의지의 발로였다.
좋은 글로 쓰여질 수 있는 삶에 대해서 김종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글로써 보여주고 싶은 인생을 살면 된다고.
그것은 우리의 일상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서걱서걱 쓰인 연필 자루의 힘이다.
쓰는 삶에 대하여 요즘은 생각이 많다
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숨어있던 자아를 발견해 가는 과정의 환희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 다행스러운 일이다.
영양제나 처방약이 아니라 쓰기로써 병든 것들을 짜아내고 배출시킨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 우리가 글쓰기를 여러곳으로부터 권장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간 매일 쓰지 못한 나의 일상에 대해서 반성하게 된다. 나의 하루에 수도 없이 떠올랐던 글감들이 하루가 검게 저뭄과 동시에 사라져 버리도록 방관했다 . 귀찮음이기도 하면서 외면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의 말처럼 ' 일상이라는 연필'로 나만의 글을 지속해 가는 일은 나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꺼지지 않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우리의 하루는 결코 동일한 반복이 아니며, 우리가 가진 초,분,시의 어느 찰나에 찰칵 찍힌 소중한 순간을 깨달음으로 이어가는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