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편소설은,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나의 친구들> (원제: After It's Over / My Friends) 이다.
<나의 친구들>은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성장소설(어른들을 위한)에 가깝다. "전 세계 1900만 독자를 감동시켰다"는 띠지의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작가는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한 결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독자는 휴대폰 연락처를 뒤적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알고도 여전히 곁에 남아 있는, 혹은 이미 멀어져 버린 '나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말이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자라고
사람으로 인해 무너진다
하지만 다시,
사람으로 인해 살아간다
“인생은 관계의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계속 배우는 중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우정이 있다.사랑과 믿음의 마음이 그들의 평생을 지탱하게 했다.
25년 전,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세 아이와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현재 시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각각 가정폭력, 외로움, 방치, 불안정한 환경 같은 깊은 상처를 안고 있다. 우연히 모인 이들의 우정은 여름의 짧은 시간 동안 아주 강렬하게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지키려 하며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뀐다.그리고 그 이야기는 현실에서 루이사라는 아이의 삶을 또 바뀌게 만들었다.
우정은 이들에게 같이 보냈던 한 시절의 '시간'이 아니라,서로를 살려내려 애썼던 ' 함께 견뎌낸 힘' 자체였다.
이 스토리의 처음과 끝은 단순한 우정스토리가 아니라,선택과 책임의 이야기였다.단순한 추억거리가 아닌 인생의 전부에서 한 번도 실제론 끊어진 적 없던 연결의 이야기다.
상대의 상처가 본인의 것보다 아팠던 아이들의 이야기,다는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해,너희를 믿어"라는 말로 평생의 우정을 지켜간 선택의 이야기였다.
우리에겐 이런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는가.
우정이라는 지점을 벗어나,내가 만난 또 한 지점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읽는 것이었다.
내가 부모이기에 유독 몇 문장들로 하여금 깊이 감정이 건드려졌다.
아이들은 부모가 선택하고 구축한 세상 환경에서 자란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을 우정에서 찾는다.
때론 그 연결이 '혈연'이라는 유대보다 진하고 끈끈하며,인생의 전부이기도 하다.
부모라서 무조건 완벽할 수는 없다.하지만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몇몇 문장들,상반되는 성격의 부모들 이미지와 묘사를 통해서 아이를 위한 부모의 사랑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외로움과 결핍으로 '영혼에 구멍이 뚫린' 아이들의 가슴에 전하는 기적같은 이 우정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스러운 것은,우리 역시 각자의 홀을 품은 사람들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 소설을 통해 내가 만난 어린 나,성인의 나,부모인 '나'가
오늘을 왜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스토리에 나오는 화가 '킴킴'의 그림을 상상한다. 그림앞 한쪽에서 귀기울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것처럼.
나는 그 바다의 윤슬을 사랑하고, 잔교 끝에 앉은 아이들을 하염없이 그리워하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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