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같은 소리 하고 있네(1)
#1. 자기만의 철학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알며 내가 해야할 일을 아는 사람은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갈 뿐이지 어설프게 남한테 강요하거나 주장하지 않아. 이것은 또한 교육 혹은 계몽과도 다른 의미로 "왜 넌 나를(혹은 이것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해?"를 끝없이 외치는 것은 존재의 불응과 열등에서 비롯되는 일이다. 내가 이해하는 것을 타인은 이해하지 못함을 이해하도록 만들거나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사회성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요건이 되는 것이다.
#2. 모든 사람이 실력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본인의 능력없음과 실력없음에서 비롯된 게으름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전혀 사회적이지 않으며 사회적경제가 아니다.
#3. 시장 경제 체제에서 동정과 적선과 도움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시간을 포함한 3차원 지구의 모든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선택에 우선 순위가 있는 것처럼. 나는 청년수당을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조금 달라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비슷한 프로젝트를 먼저 시작해 본 사람으로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생각보다 만연한 것을 직면하고 과연 어느 정도 선까지 미덕에 숨은 악덕을 허용할 것인지, 행정가들은 예상하고 대처하길 기대한다. 적발되면 응당 엄벌해야 한다. 이미 청년수당을 지불하는 북유럽들도 상담일지, 사유서, 계획서 등등등을 의무적으로 제출한다.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실업이라 일할 데가 없고 마냥 놀고 있는 것은 '일정한 지원 너머'부터는 개인의 노력이 반 이상 좌우하기 때문이다. 물리적, 신체적, 육체적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 도덕적 해이는 정신적 해이, 쉽게 말해 게으름, 빠른 포기, 자기합리화에서 비롯된다.
#4. 도덕적 해이, 정신적 해이에 빠진 청년들은 쉽게 연대하지 못한다. 연대하더라도 민폐만 끼칠 뿐이다. 항상 타인과 자신의 결점, 부정적인 면모, 열등감부터 끄집어 내기 때문이다.
#5. 젊은 구직자들이 쉬운 일, 멋있어 보이는 일만 찾는 이상, 범죄적 구인은 더욱 만연하게 된다. 재택근무하고 월 100만원 버세요 <=도박사이트다. 100만원만 투자하면 300% 수익 <=다단계다. 낮 시간 잠깐 일하고 한달치 월급을! <= 오피나 매춘이다. 기획이나 홍보, 마케팅이 얼마나 굽신거리며 바닥을 뛰는 일이던가? 강사로 살아 남으려면 얼마나 발에 땀띠나게 영업하러 다녀야 하는가? 직업의 이면에 숨은 노력이 있다는 것, 자기계발서만 파서는 남의 성공담으로 밖엔 읽히지 않는다. 성공은 하고 싶은데 힘든 일은 하기 싫다는 건 폭음하고 숙취없길 바라는 염치없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