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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함존중 Nov 09. 2018

술다방 을지로_한국 와인 프로모션

한국와인 3잔+치즈 플레이트 3만 원

11월부터 술다방에는 한국 와인들이 대거 입고되었습니다. 

'대거'라는 말은 양 보다는 종류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여러 종류를 입고하여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리스트를 스펙 업 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에 좋은 기회로 한국 와인 80여 종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고 평가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sommelier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850&fbclid=IwAR192FX7IuNT4F5lOw4wBn7rtvm21y38P12Mtq-69unYCq33po84VYs8qtU


저는 전문적인 소믈리에라기 보다는 마케팅, 서비스 기획자에 가깝기 때문에 시장성 측면에서 평가를 하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혀가 둔한 것도 아니라서 평가표에 보이지는 않지만 시장 출시 불가 2제품, 보류를 전제로 어떤 점을 수정하란 코멘트를 달아 제출한 제품이 3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결과에만 반응하며 본인들이 지불한 금액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제품이 미숙한 상태에서 출시하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나 양조장 평판만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X표는 행사 당일 시음이 불가한 와인이라 그어놓은 것이며 출시불가 판정이 아님.



왼쪽은 색, 향, 맛의 객관적(?) 척도를 평가하는 시트고 오른쪽은 시음자 본인의 주관적인 느낌과 마리아주(음식궁합)을 적는 시트입니다. 사실 무지 깨끗한 시트를 올려서 그렇지 볼펜으로 슥슥 긋고 고민하며 체크했습니다. 파란색 시트 번호 앞에 체크한 와인들이 시음하면서 제가 시장성 있고 괜찮다고 느꼈던 친구들입니다. 19번이 비파와인이었던 것 같네요. 절대 점수 자체가 높진 않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포도가 아닌 과일인데 제가 도저히 잡아낼 수 없었고 나중에 '비파'란 걸 알았을 땐 말 그대로 충공깽 ^^;;;


고백컨대, 비파라는 열매를 한 번도 맛 본 적이 없습니다. 비파맛 보러 완도 가야할 모양입니다.



앞부분에 보시면 몇몇 와인들은 전체 테이스팅이 끝나서 포장을 벗겨낸 모습입니다. 시트에서 보신 것처럼 너무도-_-신중하게 평가를 했기에 제가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남은 김에 어차피 개봉한 와인이니 몇개 가져가도 되냐고 여쭤보고 번호 앞에 체크한 와인들 뿐 아니라 평소 눈 여겨 보던 제품인 여포의 꿈, 미소와인 등을 겟했습니다. 


아 계 탔어 >.<


이미 여러 번 마셔본 제품이라도 아시다시피 와인은 빈티지나 숙성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 직원들과 함께 맛보고 술다방 리스트에 추가하거나 협업 파트너를 미리 한번 살펴보는 차원에서 브랜디까지 15병 정도를 가져와서 따로 전직원 테이스팅을 실시했습니다.


11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최종적으로 선정된 3개의 양조장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경북 영천의 고도리 와이너리입니다.

포도 와인도 좋지만 복숭아 와인이 단연 매력적입니다.




충남 서산 해미읍성 와이너리 제품군입니다.

딸기, 매실, 인삼 등 다양한 한국산 원료들을 사용합니다.



아마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그 맛과 향이 궁금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남 완도의 비파와인입니다.


2012년께 한국 와인을 처음 마셨을 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걸 이 돈 주고 사 마신단 말인가 -_-;;;


햇수로 7~8년이 지나가는 지금은 한국 와인의 눈부신 발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솔직히 탁약주나 소주같은 전통적인 한국의 술들에 비해 훨씬 그 속도가 빠릅니다. 

강의하면서 가끔 하는 얘기지만 한국 와인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대도시에서 은퇴하고 귀농하신 분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향유하던 문화가 훨씬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경우가 많아 오랜 시간 농촌에서 술만 빚던 분들에 비해 빨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캐치하지 않은 건 아닌가 분석해 봅니다.


혹시 원하시는 와인이 있으면 콕 찝어 주문할 수 있지만 처음 맛 보는 경우 저를 비롯한 술다방의 주령사 분들이 직접 추천해 드립니다. 와인 특성에 따라 레드/화이트/스파클링 잔을 선택하여 서브됩니다.


치즈 플레이트에는 브리 or 까망베르, 훈제, 미몰렛 치즈와 크래커나 빵류, 피클 등 간단한 주전부리가 함께합니다. 10월까지 6500원에 잔술 할인 프로모션을 했던 오희는 8000원 정상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도탁주 신제품에 대해서는 조만간 별도의 게시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을지로 술다방 [지하철 2,3호선 을지로 3가역]

02-2272-0818

서울시 중구 을지로11길 33, 2층 (호수커피숍 간판이 보이면 거기가 술다방이 맞다ㅋ)

영업시간은 낮 11- 밤 12시까지 - 낮에는 차, 밤에는 술을 판다.

일요일은 쉽니다.


#을지로술집 #을지로칵테일바 #칵테일바 #우리술칵테일 #한국와인 #을지로혼술 #을지로까페 


* 와인 제품 사진들은 모두 저희 술다방 바텐더이자 포토그래퍼 이수영님의 작품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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