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밟는다
계절의 변화가 산을 오르는 내 맨발을 따스하게 만들고
산에 사는 진달래 다행히 아직 이파리의 손을 잡지 않았다
지금 모습 그대로 산속 아련히 남아주었으면..
직박구리야, 그때도 지금도 나의 동행자가 되어줘 고맙구나
봄을 입는다
햇살은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얼굴을 내밀어 환히 나를 감싸고
봄을 밟는 내 발등 위에도 사뿐 내려앉는다
홀로 산속에서 봄의 은혜를 입고 있는 나는 온몸이 이내 따사로움으로 전염된다
봄을 담는다
개나리가 오손도손 서로의 손가락을 걸고 있고
벚꽃잎들의 벗들은 눈처럼 흩어질 내일을 간절히 기다리고
초록물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려 스스로를 적신 나무줄기들이 다가올 여름을 준비한다
올해도 봄을 밟고 봄을 입고 봄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