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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Nov 12. 2024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 된

내 앞 하나의 길 영원히 유일하길

오로지 하나이길 선택 따위 허상이길


언제나 그랬듯 자유는 허상

허나 허상을 움켜쥐고 싶은 영혼


동공은 빛을 잃고 바래져 있고

심장은 이미 오래 식어 빠져 있다


어느덧 이 길의 끄트머리

하나의 길에 마주해 뻗어있는 또 하나의 길


갈림길 앞에서 서성이는 그림자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처럼


언제나 그랬듯 자유는 허상

허나 허상은 허상이었음을


막다른 길 앞에 주저앉은 영혼

선택 따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어서지 않으리라 날아갈 터이니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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