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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Dec 23. 2024

그 언저리

고이고 고이는

맺히듯 서리듯

훔쳐내도 닦아내도

깊어지고 깊어지는

그 언저리


짓무르다 녹아내릴 듯

결국 눈을 감았다

흐르도록 흘러가도록

사라지게 희미해지게

그 언저리 더 이상 곪지 않게


엄마, 울어?

엄마 우는 모습 처음 봐..


어제는 책에서 잃고

오늘은 영화에서 잃고

밤에는 꿈에서도 잃고


소중한 걸 잃어버렸던 그 언저리

소중한 걸 잃어버릴까 봐

나보다 소중한 게 희미해질까 봐

나보다 소중한 것의 살냄새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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