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분이 질문을 했다. 제일 쉬운 건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약만해도, 나비약, 삭센다, 큐시미아, 콘트라브, 제니칼이 있다. 각각의 기전, 효과, 부작용을 설명하기만 해도 벅차다.
<환자 손에 들려준, 비만의 원인>
가장 어려운 건 왜 환자가 체중이 증가 했는지 아는 것이다. 단순히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몸에 이상이 있는지부터 감별해야 한다. 환자에게 천천히 설명하면서 적어 주고는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대충 써서 그런지 군데군데 빠지는 것이 많지만, 감별해야 할 것이 참 많다. 크게 나누면
1. 몸의 문제: 호르몬 등
2. 정신적 문제: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3. 습관 문제: 많이 먹고 안 움직이는.
으로 나뉜다. 사람의 몸보다 어려운 건 사람 마음이다. 한 번은 이렇게 열심히 설명해 주고, 맞춰서 약을 처방했더니 다른 병원보다 진료비가 비싸다고 처방 취소하고 진료비를 내지 않겠다며 가 버렸다. 화도 났지만 다행이었다. 나도 굳이 힘든 비만 진료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