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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약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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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Jul 14. 2024

왜 그 경찰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을까?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작년 8월 27일 새벽 4시 50분경, 용산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14층에서 강원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장 A 씨(30)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클럽 및 운동 동호회에서 친분을 쌓은 8명이 모여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A 씨가 갑자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것이다.


 A 씨를 비롯한 8명은 마약 파티 중이었다. 이미 2주 전에 이태원의 클럽에서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와 케타민을 80만 원을 주고 샀다. 엑스터시와 케타민 모두 대표적인 클럽마약으로 환각을 일으켜 소리와 빛에 민감해진다.


 그리고 사건 당일, 케타민을 한 A 씨는 마약을 하다 갑자기 창문으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그의 몸에는 펜사이클리딘(PCP)이라는 신종 마약 아니, 구형 마약이 검출되었다. 펜사이클리딘은 1956년에 발견된 마취약이었다. 다만 심한 환각 및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으로 1965년 사람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동물에게만 사용된다. 마약 투약자들에게서는 천사의 가루(Angel Dust)라고 불리지만, 사실 악마의 가루(Devil Dust)다. 이 펜사이클리딘(PCP)의 부작용을 줄여서 만든 게 케타민이다. 케타민의 경우, 오늘날에도 프로포폴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취제이다. 고용량에서는 마취 및 진통 효과, 저용량에서는 환각 효과가 있어 클럽 마약으로 불법적으로 사용된다. 물론 마약으로 사용되는 케타민의 경우, 의료용으로 제약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니고, 개인이나 범죄조직이 불법으로 만든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불법 약물은 성분명이나, 용량이 적혀 있지 않다. 실제로 A 씨가 케타민인 줄 알고 한 약은 케타민보다 더 위험한 펜사이클리딘(PCP)였고, 환각을 느낀 A 씨는 창밖으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런 경우는 마약에서 무수히 많이 발생한다. 불법인 마약은 그 어디에도 성분명이나 함유량이 적혀 있지도 않고, 확인할 수도 없다.


 같은 마약상에게 같은 약을 샀지만, 실제로는 같은 약이 아니라 밀가루(일명 똥술)인 경우도 있고, 비슷한 다른 성분인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 용량이 10배인 경우도 있다. 밀가루이면 억울하지만 어디 신고할 때도 없고 그냥 속았다고 욕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용량이 10배이면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게 된다.

 누구나 술을 마시다 필름이 끊긴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 마시고 또 마신다. 그나마 술은 낫다. 다음날 숙취와 필름이 끊기는 정도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은 하고 또 하다 보면 필름 대신 목숨이 끊긴다.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이유다.  

    

 마약은 언제나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내일 있을 유투브 촬영을 앞두고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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