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의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을까?

경단녀의 취업일기

by 아작


방송작가로 10년

콘텐츠 회사에서 일한 지 7년

실업급여+취준생으로 지낸 지 1년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의 위치는 ‘없음’이다.


이력서를 넣어도 서류 탈락

면접에서 얘기할 기획 아이디어는

이미 머릿속에 가득한데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방송작가로도 경단녀,

SNS콘텐츠 기획자로도 경력단절,

작가가 아닌 기획이나 홍보 쪽으로 눈을 돌려 봐도 마찬가지.

홍보영상을 아무리 많이 제작하고 기획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그 분야에서 나는 나이 많은 신입이 돼 버린다.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불쾌한 기분…

마케터 자격증과 교원 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있지만

그런다 한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질까?


1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하면 전문가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이미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수명이 다했다고 느껴 또 다른 분야에 도전을 해도

마흔의 중고신인을 아무도 선호하지 않는다면 내가 설 자리는 정녕 없는 것일까?!

페이는 차치하고 경력을 쌓을 기회라도 주어지길

바라는 건 이제 욕심이 돼 버린 걸까.


20, 30대에는 정말 알지 못했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대하여.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 40대… 경단녀로 지낸 시간 동안 아이라도 낳았으면 남는 게 있었을까 하는 헛된 생각이 나를 사로잡는다.


아직 일할 의지도 능력도 열정도 있는데

내가 자리할 곳은 정말 없는 걸까?

40대의 중고신인이 경력직이 되려면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

신입이었던 20대를 지나 30대에는 시니어, 경력직, 팀장, 관리직이었는데 어째서 40대엔 미아가 된 것일까…

아버지! 정답이 있다면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