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 44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실 Oct 23. 2020

22 날 소개하는 글


오랜만에 주구장창 써보는 자기소개서에 이제 벌써 진절머리가 날 것 같다. (진절머리가 벌써 나면 안 되지만) 

나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어려운 것인지, 나를 제대로 소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그저 글을 '읽어'봐줄 기회가 닿았으면 하는 바람만 가득해진다.


영화가 삶에 주는 의미는 삶을 담는다는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영화 내용과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한 자 한 자 꾸욱 꾸욱 눌러 적은 것을 다시 볼 때마다 깊이가 달라진다.

글을 쓸 당시에 느꼈던 마음이 시간이 지나며 더 짙어진 것이다.


인생은 아름답다.

영화보다 더 짙고, 더 깊숙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선명하다.

너무 짙어서, 너무 선명해서 외면하고 싶기도 하지만 모든 일을 눌러쓴 이야기가 되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볼 때마다 새삼스레 느끼는 감정들이 다르다.

찰나의 감정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럼에도 날 소개하는 글에는 뭐라고 써야 할지 한참을 헤매는 것을 보니 아직 걷는 중이다.

이 치열한 사회에서 누군가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가 하는 도마 위에 나를 소개하는 이야기가 적합하기를 바라야 한다는 마음이 해결되지 못한 탓이다.

하고 싶다는 말만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고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하기에는 너무 길게 쓸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짧은 시간에 쓸만한 사람이라는 보여주는 것이 참 어렵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21세상에 어른이 있기는 할까요,우린 무엇이 되는건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