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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기 44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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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실 Feb 09. 2021

27 거부에서 귀착까지

원래 생은 몇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미스터션샤인의 대사를 빌려) ‘무용하고 허무한 것들’에 대한 찬사를 쓰고 그것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찼던 나는 변했다.

어느 순간 내게서 시집은 멀어진 지 오래가 되었고 나의 글은 실용적이지 않다는 생각 속에 가뒀다.

‘쓸모의 유무’

그러다 보니, 내가 갈망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억지로 쓰는 것은 죽어도 못하는 나는 억지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소위 '팔릴만한 글'들에 대해 내 마음은 여전히 그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목표가 아닌 것들에 억지로 맞추려니 될 리가 있나.


나는 다시 돌아간다.

원래 생(生)은 수없이 내가 아닌 것들을 벗겨내고, 수없이 다시 시작되며, 그렇게 내가 되어간다.

우리는 몇번이고 다시 태어난다.

누구의 만족에 목을 매이랴.

그렇게 나는 다시 돌아간다.

무용한 것들을 깊게 느낄 노래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되지 않는 결과물에 대한 찬사를 마음 놓고 할 다짐을 향해.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거부로 나는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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