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라이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형희 May 27. 2024

오월 이십칠일 월요일

내가 무슨 열일곱 열아홉 사춘기도 아니고..ㅎ 무슨 가치관정립의 시기도 아닌데 눈뜨고 일어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생각이 달라지곤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누군가를 알게 되는 순간마다 나의 생각들이 달라지는 일들은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걸 왜 이제서야 이 나이에 겪는건지도 모르겠다ㅎ


어느 점쟁이가 말했듯이 내가 일찍 결혼했다면 분명 이혼했을거 같긴 하다.


내 꼬장꼬장했던 성격이라든가 나의 자라온 환경들 내가 사랑이라 믿던 것들. 깊은 나의 분노 등등 때문에.


그래서 내가 최근에 겪은 일에 대해 적자면, 나는 D의 연애관을 들을때면 뭔가 자유로움을 느낀다. 내가 절대 안할 일들 ㅋㅋ 내 도덕적 기준 잣대에 비춰서 보면 내가 좋든 싫든간에 아닌건 아니라 생각하는 내 기준에서. 그리고 내가 절대 고려하지 않는 사항들.


나는 D의 연애가치관에 대해 좀 따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걸 똑같이 하려는건 아니고. 어떤 내가 좋자고 하는 자유분방함에 대해서.


D의 말대로 어차피 결혼적령기도 넘은 마당에 뭘 그렇게 도덕적으로 따져대는 것도 나 역시 피곤하기도 하고. 뭔가 내가 예전에 지키던 가치관대로 지키려고 들면 이것저것 따지는게 많아 결혼을 못할거 같기도 하고 ㅎㅎ 세상에 내가 바라는 도덕적이고 정직한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ㅎ 어쩌면 나 역시 그렇게 도덕성이 높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걸 그렇게까지 집착하는걸 보면 역으로 생각할 때 내가 그러고 살고 싶은지도 모르지. 도덕따윈 내팽겨치고 내 맘대로 살고 싶은지도.


사실 요즘은 내 가치관의 변화들 때문에 내가 그동안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옳은게 맞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 나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은 이해를 못했다. 요즘엔 나이차이가 20살이 나든 30살이 나든 별 상관 안한다. R과의 만남 이후로는 그래 뭔가 서로 맞는게 있으니까. 서로 좋으니까. 통하는게 있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사랑하는거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전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뭘 모르는 애를 꼬드겼다는 생각을 했던게 사실이지만.


하지만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친인간들이라 생각하긴 할거다. 그래서 참 용기있다는 생각도 든다. 사랑에 용기가 있네. 난 용기가 없었나 있었나


모르겠다. 난 요즘 뭐든 혼란스럽다.


그 시기에 나는 그런 나이차이에 대해 꽤나 혼란스러웠다. 이미 이전에 8살정도의 나이차이도 많이 난다고 생각해서 여자와 남자이기 이전에 사람대사람으로 대했던 일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면 어른답게 잘 끌어줘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연애를 하기 전의 망설임도 있었고.


D의 연애관을 차용을 해볼까 하는건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내가 겪어본 뒤로 달라지는 경험들을 하고 나니까- 내 판단이 늘상 옳은건 아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이차이문제처럼ㅎ


D는 그런 나이차이는 싫어하는 편이다. 아마 자식을 키우니까 그렇겠지. 누구라도 그럴거다. 나만 빼고ㅋㅋ


그런이유로 그애도 내 맘 속으로 용서를 하기로 했다. 물론 그애는 내가 화딱지가 났는지 개빡쳤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기는 하지만ㅎ 모르는게 낫지 뭐. 알아서 뭐하냐 싶다. 뭐.. 뭐가 옳고 그른건 없으니까. 지금은 옳다 생각하는 것도 어느 순간이 되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겠지.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그럴 수도 있겠지ㅋ 사람 인생 한치 앞을 모르는거니까. 그리고 뭐.. 그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냐. 이왕 이렇게 된거 어차피 한번씩 볼 수도 있고 그런건데.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좋게 좋게 지내자 싶다. 젊은 날 그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거지. ^^.. ㅋㅋ 그리고 나는 J코치님의 코칭이 맘에 든다. 내가 테니스 권태기를 겪으면서 옮긴 코치님도 나쁘진 않지만~ 장단점이 있는지라 좋은 점도 있고 별로인 점도 있다. J코치님은 되게 오래 보기도 했고 티칭이 나하고 잘 맞아서 좋다. 근데 반코트라 여전히 아쉽다. 풀코트면 권태기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다니기 좋았을텐데.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시간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내 삶의 바쁨과 부침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들 뒤로 별스럽지 않은 일들이 되버리는건. 아닌말로 나도 모를 일이다. 언젠간 바람이 날 수도 있겠지ㅋ 알 수가 있나. 인생을.


이런 모든 일들이 젊었던 잠깐의 해프닝들로 지나가고 나면.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겠지. 제자리가 무엇이고 어디인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요즘 D는 나의 연애에 대해서 이러구 저러구 이야기를 해주는 중이다. D가 말하길 나는 너무 준비성이 없다나 의지가 없다나 ㅋㅋㅋ 동의하는 바 이다. 말로만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 딱히 적극성이 있는건 아니다. D가 옆에서 이리저리 코치를 해줘서 느끼는거지만 확실히 D는 계획형이라 그런가 목적과 그것을 위한 준비성 그리고 목표달성이라는 스토리라인이 있다. 나는 그저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는 꿈이나 꾸고 있는 애고 ㅋㅋㅋ


나는 뭔가.. D에게 의지가 되네...? ㅋㅋㅋㅋ D가 결혼을 잘했다 생각하기도 하고. 나는 최근에 내 판단이나 감정이 꽤나 혼란스러운 편이라 D가 하라는대로 하다보면 뭔가 될거 같기더 하고..? ㅋㅋㅋ 그런 기분이 든다. 난 계획도 없고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라서 목표라는게 없는 편이라 연애도 마찬가지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D는 계획형이라 무조건 목표를 달성한다. 내가 쪼끔 넘 의지하는건가 하는 기분도 들지만 D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내가 너무 해이한건 있다..ㅋㅋ 이쁘게 꾸미고 화장도 곱게 하고 다소곳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H 역시 내가 좋은 사람 만나기를 바라서 이 사람 저 사람 돌아봐주고 있긴 하지만 H는 기준이 명확한 편은 아니다. 그냥 대체로 남자면 다 좋게 보는 부분이 있어서 그다지 신뢰는 안가지만 아무튼 날 좋게 봐주고 좋은 사람 만나게 해달라는 소망이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ㅋㅋ


하.. 뭔가..ㅋㅋ 주변에서 계속 이렇게 서포트를 해주고 신경써주고 약간 쪼는(?) 것도 있어서 그런가 이젠 진짜 연애를 안하면 안될거 같은 기분도 든다. 기대에 부응(?)해야할거 같고..ㅋㅋㅋ 이래놓고 연애를 안하면 내가 겁나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도 같고ㅎ 뭐 나도 연애가 필요하긴 마찬가지지만.


잘 모르겠다..ㅋㅋ


올해 결혼할 사람을 만날 수 있으려나 어쩔려나ㅎ


노력(?)을 좀 해야할거 같긴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월 이십삼일 목요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